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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려본다

컵 속의 단상
plastic 2017-07-05 11:59:41 조회 : 99

뭘 해야하는지도 잊어버린 채 멍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 없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지만 도무지 힘이 나질 않는 날들의 연속이에요. 전날의 달달했던 초콜렛이 목구멍까지 다시 솟구쳐올라올때의 쓴맛을 저는 기억하는 듯 합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단것이 쓴것이 되어버리는걸까요. 쓴것이 단것이 될 수는 없을까요?

얼마전에 또 다시 내비치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덥고 습한 날이었고 몸 어딘가에서는 비릿한 냄새가 나던 날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건지 이슬이 떠다니는건지 알 수 없는 날씨 속에 서있거나 걸었거나 뛰었습니다. 알 수 없는 지구의 한 구석에서 서있거나 걸었거나 뛰었습니다. 거기엔 아마 이상하거나 혹은 비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던 사람이 존재가 아닌 형상으로 남아있었겠지요. 무슨 말을 하는 듯 하지만 빗소리인지 이슬에 막혀서인지 소리가 멀리까지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알 수 없는 침묵의 강제에 속수무책으로 엎질러지는 단어들을 보고 있을 수 밖에요.

하늘에 별은 없습니다. 달도 보이지 않구요. 그저 소용돌이 치는 어둠만이 있을 뿐이에요. 그게 다입니다. 이 세상에는 그 알 수 없는 한 구석에는 그게 전부입니다.

용서를 합니다. 읽히지 못하는 생각과 마음이 비 대신 이슬 대신 떠다닙니다. 바뀌지 않는 무의미의 손짓을 맞으며 그렇게 내려가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제 용서합니다. 고요한 새들이 날아다니네요. 좋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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