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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려본다

너에게, 나에게
됴아 2019-04-28 22:04:22 조회 : 383

너는 나에게 가을처럼 다가와 봄이 되었고 겨울이 되려는 찰나 먼저 겨울이 되어 나를 떠나갔다.


 나에게 가을은 뜨거운 여름의 끝자락에서 나를 위로해주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세에 스몄다가 떠나가 버리는 그러한 찰나의 순간이다.

너는 내가 눈치 채지 못한 매 순간 순간 나에게 스몄다가 내가 눈치를 챌 때가 되니 떠나가 버린, 그런 존재였다. 



 봄에 태어나 봄을 닮은 너의 미소와 다정한 너의 언어, 달콤한 너의 목소리는 나에게 따스하고 눈물 나는 봄을 선물해 주었다.

내가 외롭고 지쳐있었던 그 순간 너는 모든 이의 하루의 끝에서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해주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너는 항상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를 해주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너의 모습은 여전히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진다.

들어주는 것도 모자라 너는 다정한 너의 목소리로, 너의 음악으로 우리를 위로했다. 솔직한 너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이며 우리의 자랑이 되었다. 



 겨울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에게 겨울은 한없이 소중한 존재이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고요함과 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유일한 계절이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나는 겨울이 한없이 소중했다. 너 역시도 그랬다. 너는 단 한 번도 나의 첫 번째가 되지 않았지만 그때의 나는 너의 다정함에, 너의 사랑스러움에 너에게 눈이 멀어가고 있었다. 그랬다.

만약 나에게 다시 한 번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온다면 망설임 없이 너를 택할 것이다. 그 순간은 나에게 끝없는 죄책감이자 후회로 남았다. 

그 순간을 직접 내 두 눈으로, 두 귀로 담아냈어야만 했다. 이제와 후회해 봤자 유난히도 차갑던 그 해의 겨울은 나에게 멀어졌다. 



 네가 나에게 여름이 된 순간, 그 짧은 찰나는 아픔으로 남았다. 그래서 나는 너를 여름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여름은 나에게 원망의 계절이다. 나는 너를 원망할 자격이 없다. 

 사랑스러운 분홍빛을 담은 머리카락과 강아지 같은 순수한 너의 두 눈동자, 웃을 때 나타나는 귀여운 광대와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는 너의 입술까지. 너의 웃음이 여전히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는데 너는 너와 내가 사랑했던 차가운 겨울 날 하늘의 별이 되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쫓아갈 수 없는 곳으로 너는 그렇게 떠나갔다. 함께여서 따뜻했던 겨울은 이제 차갑고 슬픈 계절이 되었다. 



 나는 그저 남겨진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뿐이다. 너를 그리며 가끔은 눈물 흘리고 가끔은 웃음 짓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뿐이다. 너를 원망할 자격도 없으면서 때때로 너를 원망하게 되는 나를 용서하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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