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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려본다

아카시아 향기의 위력
구름밭 2019-05-18 18:16:17 조회 : 145


엊저녁엔 동쪽 베란다의 유리문을 열고 동산 숲을 보는데 이게 웬 건가, 아카시아 향내가 물씬 풍겼다. 며칠 전 외출하면서 아카시아꽃들이 만발한 것을 보고 "벌써 피었구나" 예사로 여기며 전철역으로 바삐 갔는데 지금 뜻밖에 진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니 놀랍다.

설거지를 마친 아내에게 "당신, 저기 나가 한번 서 봐라" 하고 놀라게 해주려고 말하고는 어쩜 내 말을 흘려 들을까봐 "아카시아 냄새가 세게 난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베란다로 나가 냄새를 맡고는 밖에 산책해야겠다며 바로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가까이 가서 냄새를 더 많이 맡아보고 싶은 게 자연스런 욕심이요, 나도 예전에 그랬는데 지금은 여기에 느긋하게 서서도 더없이 충분한 향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을.

거실에서 자전거를 타며 TV를 보는데 거실 안까지 향기가 어리기에 다시 베란다 창가로 나가서니 이번에는 독할 만큼 냄새가 강했다. 아까 아들에게도 말해주려다가 그만 뒀는데 생각이 동하여 아들 방으로 가 문을 열고 방 밖에 선 채 "혜중아, 저 문 좀 열어봐라. 아카시아 냄새가 난다" 하고 돌아서면서 생각기를, 책상에서 컴퓨터를 보고 있는 저 애가 내 말 대로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오늘 새벽에 선잠 깨어, 거실로 나가 명상수련을 해야 하는데 내키지 않아 대신 와선을 한다고 스맛폰 이어폰을 귀에 꽂고 유튜브 음악을 들었다. 은은한 키타 소리 반주와 여가수의 팝숑곡이 퍽 감미로워서 세 번째 곡을 즐기는데 문득 엊밤에 맡았던 아카시아 향내가 음악에 스며들어 어울리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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