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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려본다

고영이 숙소
정원⚡️ 2019-05-26 06:09:52 조회 : 401



방금 구글 드라이브에 쓴 태국 여행기 1번 글이 날아갔다. 분명히 저장을 눌렀는데 저장이 안 되었다. 비행기 모드로 써서 그런가. 아니, 그래도 구글 드라이브면 당연히 오프라인 모드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방콕에 도착해서 유심을 갈아 끼우면 살아나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품고 있지만, 억지로 다시 쓰고 있다. 다시 안 쓰면 하나도 기억이 안 날 게 뻔했다. 
본래 여덟 시 반에 출발하려던 방콕행 항공편이 비행기 연결 문제로 지연되어서 아홉 시 이십 오 분에 출발했다.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는 동안 석유 냄새가 났다. 석유 냄새 때문에 겁을 먹어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나 말고는 모두 평온해 보여서 금세 평온을 찾았다. 그러고서 속으로는 비행기 경험이 별로 없는 "나"를 촌시럽다며 몰아세웠다.
특가로 예약한 항공표여서인지 차창 밖으로 하늘과 비행기 날개가 반반씩 보였다. 그마저도 중간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통로 쪽 자리에는 공유하는 팔걸이를 독식하는 팔걸이 독식자가 앉아 있어서 여섯 시간의 긴 비행 시간동안 불편할 것이다. 항의의 의미로 벗어둔 후디의 소매 부분을 팔걸이에 걸쳐 두었다. (눈치채지 못 한 거 같지만) 팔걸이 독식자는 내 소극적 분투에 아랑곳 않고 기내식으로 컵라면을 주문했고 젓가락으로 면을 돌돌 말고 입김으로 식혀가며 내 팔뚝을 뽀족한 팔꿈치로 툭툭 건드렸다. 방콕에 도착하면 태국 시각 새벽 한 시 반이 될 것이다. 라면을 다 먹고 물을 마시는 그를 보며 도착 전에 화장실에 갈 게 뻔하니 그때  팔걸이를 빼앗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의 무릎을 오므리게 하고 가슴팍에 팔을 딱 붙이게 만든 건 그보다 화장실에 먼저 간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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