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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려본다

응시하는 사람
황신혜 2019-06-24 00:51:42 조회 : 105

“오늘 낚시는 ooo저수지에서 해 볼 생각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 곳에서 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그 사람들은 취미로 즐기는 게 아닌 저수지에 묶인 개들 같았다. 그곳에도 컨테이너 박스로 지은 슈퍼가 있었고 가든 형식의 매운탕 집이 있었는데 장사가 그리 잘되는 것 같진 않아보였다.

아스팔트 바닥을 얼마못가 흙길에 접어들었다. 그곳에 한 은색 봉고차 하나가 모래바람을 일으켰고, 그 곳에서 내린 3명은 내리자마자 뒤의 짐칸으로 갔다. 한눈에 봐도 와꾸를 잘시킨 장비들을 뽐내고 있었다. 그곳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카메라를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남자는 빩간 낚시복을 입었는데 주머니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이 사람은 낚시에 주력을 하는 사람인지 밑밥통이나 낚시대의 릴선에 공을 들여 극세사 수건으로 물건을 닦고 있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아나운서 겸 기자 같았다.

“저흰 저쪽으로 가보도록 합시다. 가장자리에 썩은 수초가 많이 끼기 때문에…….”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가장자리는 녹조 때문에 한치 물 속을 전혀 가늠 할 수 없었다. 이들은 이런 것을 노리고 이곳에 서있는 것일까.

“우리 배도 고프고 하니까 저기 가서 매운탕 좀 이열치열?”

한 남자가 뒤를 돌아 일하는 주인과 일하는 아줌마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언제부터인지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게 왜 기억나는 것일까. 우리는 좀 이따가 저수지 속을 촬영해야 한다, 어느 종이 살고 있는지. 낚시를 통해 잡진 못해도 무슨 종이 살고 있는지, 생태계의 파괴를 소재로 방송 촬영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에게 허락 받지 않는 터라 조심스럽게 행동으로 옮겨야 했다. 작은 카메라를 줄을 물속으로 들이밀었다.

“아 수초랑 엉키면 안 되는데 이런…….”

남자는 계속해서 카메라를 빼내려고 애썼다. 그러다 카메라가 빠지자 뒤로 나자빠지는 남자. 종아리까지 바지를 걷어가며 카메라를 애지중지 한다. 뭐가 찍혔는지 그제서야 확인을 해보는 남자 셋.

“허…….이…….이게 뭐야. 형님,형님 이리 와서 봐보세요”

“슈퍼집에 알리자. 여기서도 보여, 저기 떠다니는거 저것도 일거야”

그러나 컨테이너 슈퍼집 아저씨는 귀찮다는 듯이 노오란 파리채의 손잡이 부분으로 등을 긁으며 알겠다고 말했다.

이건 특종감이 될 수도 있어. 슈퍼집 아저씨는 잔디를 자르는 낫으로 검은 수풀을 끌어온다. 역시나 사람의 시체였다. 하지만 갑자기 사방에서 우리를 응시하던 사람들이 우리에게 날아든다.

“그러게 그건 왜 끌어오라그래. 가만히 있음 너넨 사람 물어오는 찌 역할은 하는 건데.” 소름이 돋았다. 저 녹조 속의 여자는 어제 그 매운탕집 옆에 이떤 가족이었기 때문이었다. 죽음이 드리워져 저수지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물귀신은 따로 있지 않았다. 세 남자는 창문도 없는 깜깜한 독방에 갇혀 몇 달을 보냈다. 동물적 감각만이 살아남은 이가 되도록.

그들은 저수지의 개들이 되었다. 갑자기 밖으로 나와 눈이 부셔 앞을 볼 수 없었고, 길게 자란 손톹으로 벽에 날짜 형식으로 표시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것 마져도 포기했을 즈음. 내리깐 눈은 다크 서클이 짙고 밤에는 다시 갇혀 이게 되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로. 응시하는 사람이었다.

가든을 운영해 돈을 벌고 저수지 속은 사이코패스 가족의 콜렉터 역할. 낚시하던 자들은 정신이 안 좋은자들. 본래 생태계 다큐멘터리 방송 촬영 중 저수지 촬영을 하다 부유하는 물체 발견. 슈퍼 주인이 잔디를 치는 낫으로 심드렁하게 무엇인가를 건져 올린다……. (모두가 무엇을 갈망하며 응시하고 있다.오은의 시 응시하는 사람 이라는 제목을 따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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