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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책, 헬렌켈러
장세희 2017-03-10 05:29:30 조회 : 1072
친애하는 나의 헬렌켈러, 그리고 설리번선생님.

말하기에 앞서 헬렌켈러는 청각,시각,언어의 어려움을 가진 맹농아 삼중장애인이며, 설리반은 그의 지도교사 라는 것을 밝힌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나는 초등학교 5학년 지지리도 말 안듣는 사춘기 소녀였다.
이가 많이썩어 한창 치과를 다녔던 그 해 여름방학 과제물은, 존경 할 만한 인물에 대한 책을 찾아읽고 독후감 한 편을 써오는거였다.
지금이나 그때나 노는게 더 좋았던 나는, 절친이였던 은혜의 책을 빌려서 치과진료 후 급하게 훑어읽고 요약만 했던 기억이 난다.
'헬렌켈러, 참 대단한 사람이네'로 첫번째 독후감은 그렇게 빨리 끝이 났었다.
중학교 때, 문학수업 중 나는 헬렌켈러와 다시 재회하게 된다. 한번 훑어본 기억밖에 없었지만 졸업하고 처음만난 친구처럼 반가운마음이 들었다. 손을 들고 발표하고 싶었고, 아는 척도 하고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 없었다. 말을타고 달릴 때 바위밑에 피어난 자그마한 꽃을 보기 힘들듯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은 내게는 어느 누구에게 설명할 수 있을만큼의 지식이 없었다.
오기 였을까, 집가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 그 책을 빌렸다.
제대로 읽은게 처음이라 그런지, 머리가 커져서인지 '대단하다' 라던 단어의 비중이 설리번선생님께로 더 기울어져 갔던 것 같다.
함께 나누는법,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법, 믿어주고, 기다려 주고,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신 설리번선생님, 그녀를 오랜시간 생각하게 되었고, 닮고싶었다.

그렇게 또 몇 해가 지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제법 어른인척 했던 나였지만 그래봤자 고작 고등학교 1학년이였다.
읍내에 유일하던 인문계 고등학교여서인지, 유일하게 특별학급(특수반이라고 일컫었다)이 있었다.
아침 조회시간, 우리반 담임선생님께서 특별반 장애아동 도우미 할 사람들을 모집했다. 두 명만 뽑겠다고 하셨는데 지원자가 나 빼고 둘 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애써 하고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후에 친구말을 들어보니 가위바위보를 목숨걸고 하더랬다.
그렇게 나는 두명의 특별반 도우미를 맡게되었다.
한 친구는 언어능력이 또래보다 뒤쳐졌고, 다른 한 친구는 청각장애인이였다. 어떠한 소리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던 그 친구가 어설프게 '아..아.. 녀!' 라는 입모양을하며 손을 크게 흔들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태어나서 그런 미소를 처음봤다.
감히 이런 인사를 받아도 되는건지.
많이 울었다.

작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느 누군가에겐 커다란 세상이였고 통로가 될 수 있다니. 헤아릴 수 없을만큼의 깊은 마음이 들었다.
설리번이 생각났다.

잊고지낸 헬렌켈러, 내 전재산 만원을 쥐고 서점에 달려가 바로 샀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감사할 일이다.
적은 액수였지만, 그건 나의 전재산이였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언제 또 전재산을 책 한권과 바꿀 수 있겠는가
그렇게 나는 설리번의 마음으로 그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허나 가르치는 것 보다 배운 것이 훨씬 더 많았다. 앤 설리번 또한, 어디서도 살 수없는 감동과 배울 수 없는 것 들을 헬렌켈러에게서 받았을거라고 감히 확신할 수 있다.

그렇게 나와 함께 자라준 책 헬렌켈러.
한 그루의 멋진 나무가 되기보다
함께 숲을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을,
올려다 봐야하는 사람이 되는 법 보다
옆에서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을,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눌수있는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해주신 설리번선생님, 그리고 헬렌켈러에게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마음을 표현하는단어는 언제나 부족하지만,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힘을 배웠고, 그 힘으로 살아가며
어느 누군가의 삶 속 에서 나도 늘 함께인 사람이 되길 바라며 소중한 당신께도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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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한윤미 2017-03-18 11:33:11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삶 속에 함께 이길 바란다는 그 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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