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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의 삼
싫어 2017-04-11 23:50:42 조회 : 311







  예측가능한 삶. 누구나 꿈을 꾸고 내다보는 하나로서인 나에 너와 나인 둘이 더해진 삼. 선험한 미래에 의도치 않은 삼위로서의 삼. 일, 이, 하고 삼 일 때, 닫히는 입술의 경사진 모양. 입 안에 남게 되는 공기를 한 번 삼켜보는, 그런 삼의 모양. 그 두 개의 아치가 서로를 깊숙이 하는 삼의 끝. 3으로서의 삼의 의미는 그 점에 있다고.


 


윗입술과 아랫입술 서로가 므-므-하고 부딪히며 애써 벌려보는 삼의 지점에서 항상 말을 아끼는 것이다. ㅈㅇ이나, 또는 급진적인 ㅈ-ㅅ 따위를 혀로 굴려보면서 입술이 한껏 벌어지는 것보다 한 곳으로 압축한, 두 개의 곡선이 말도 못할 성미를 참아내며 수렴하는 곳에야 그것들이 제대로 발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안다.-그 지점에서 숨은 새어나와, 이가 도드라져 보이고 점이 흩어지면서 웃고 슬프고 증오하기를 반복하다 결국 거무죽죽한 보라색으로 굳어지는 삼의 방식, 그 사냥의 방식인 벌어지고 다물기; 닫는 순음-켕기는 목으로, 아주 자그맣게 벌어진 그 입술로, 자신감 없는 태도로, 고개숙인 심정으로 내뱉어지는 진심. 그리고 남들이 볼세라 서둘러 닫히는 표정. 그 발음이야 말로 삼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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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번 읽은책은 "강아지똥"권정생 4/12의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