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3> 실무자는 4월 14일 오후 5시 30분경 임솔아 작가로부터 희곡 「병원」의 게재 과정을 묻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해당 통화에서 저작권 침해에 대해 뒤늦게 인지한 실무자가 바로 작가에게 사과하고 차후 조치를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일 7시경 <문학3> 기획위원회는 임솔아 작가의 페이스북과 기타 여러 SNS를 통해 <문학3>의 저작권 침해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문학3> 필진 구성에 대한 의혹제기를 접했습니다.
저작권 침해 문제는 <문학3>의 한 축인 <문학지> 창간호에 실렸던 임솔아 작가의 「병원」을 <문학웹>의 ‘장르교환 창작란’을 통해 희곡으로 구현하던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마땅히 원작자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나 의도치 않은 실무상의 누락으로 그 과정을 실행하지 않은 채 지난 4월 12일에 <문학웹>에 게재하였습니다. 이는 이유를 불문하고 명백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 일이었으며 원작자와의 협의하에 저작권 보장은 물론 사후 절차까지 적극적으로 임하겠습니다. 더불어 구자혜 작가는 <문학3>의 청탁에 의해 자신이 읽은 작품 중 하나를 택하여 각색하였을 뿐, 저작권 침해 당사자로 볼 수 없으며 <문학3>의 불성실한 대처에 따른 또다른 피해자임을 말씀드립니다.
문제가 된 ‘장르교환 창작’은 <문학지>에 수록되었던 문학작품을 다른 문법의 예술작품과 연계하고자 하는 기획입니다. <문학지>에 게재된 작품을 다른 장르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읽은 뒤, 그 감상을 활용하여 각자의 장르로 재창조하는 것으로, 문학과 음악, 미술, 연극 등 주변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감각과 지평을 공유하고자 기획된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작가의 가장 중요한 권리인 저작권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 어떤 사정과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문학3>은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며 각별히 이번 일을 저작권문제와 작가의 권리에 대한 각성을 이어가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임솔아 작가와 더불어 구자혜 작가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임솔아 작가와 여러 독자분들의 말씀들은 건강한 문학환경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문학3>에서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새겨듣겠습니다. 필진 구성과 <문학몹> 패널 선정에 대한 임솔아 작가의 말씀에 대해서도 설명드리자면, 거론된 필진들과 <문학몹> 구상은 문제의 사례로 적시된 ‘특정 사안’이 발생하기 전 모두 청탁과 기획이 이루어졌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구자혜 작가는 당시 젊은 희곡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으로 판단하여 2016년 12월 27일에 청탁하였으며, ‘3×100’ 코너 역시 장기 계획 하에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청탁에 들어가 작년 12월말 시점에서 올 상반기까지 청탁된 상태였음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다시 한번 작가의 당연하고 마땅한 권리를 미리 살피지 못한 데 깊이 사과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문제제기, 실수에 대한 지적, 의혹 등을 경청하고, 또 저희 스스로를 경계하면서 <문학3>을 꾸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문학3 기획위원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