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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려본다

오늘 쇼크 먹었다!
모든고양이는평등하다 2018-02-07 04:12:00 조회 : 287

오늘 jtbc 최영미 시인의 인터뷰를 보고 놀랐다.

지난해인가 시인들의 성추행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일부 시인이 저지른 일인가 하며 관심이 없었는데.

그렇다면 지금 활동하는 여성 작가 대부분이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최근 페미니즘이 돈벌이가 되니 주목 받으려고 너도 나도 과장해서 떠벌이는 것인가.

문단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수록 요지경 속 세상이다.

남의 나라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부패했긴 하지만,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한국은 그 정도로 험한 나라는 아니었다.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한 번이라도 성추행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성이 당하는 것도 많이 봤다. 남성 문화에 익숙한 나이든 여성은 술자리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젊은 남성을 희롱한다.

그러니까 성추행도 성폭행도 성별 이전에 권력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문단 내에도 권력의 서열이 있다는 뜻인데

한국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출판 자본인 출판사가 권력을 갖지 않고

어떻게 문인이나 평론가가 권력을 가질 수 있는 건지.

문단의 배후에 출판 자본이 있는 건가.

문단과 출판 자본이 공생 관계여서 서로 관 뚜껑을 닫아 냄새를 없애주는 건가.

모르겠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나의 좁은 안목으론 이해가 안 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연스럽게 성추행을 방어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그러면서 불안에서 벗어나고 세상이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직장이나 일터에서 만성적으로 성추행이 일어나고

성 시중을 강요하는 문화가 있다면 여성도 남성도 숨을 곳이 없게 된다.

글 써서 큰 돈을 버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데

성공의 보장도 없는 일에 기생 노릇까지 해야 한다면

고작 책 몇 권 내자고 남은 자존심 내어주고 초라해진 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남은 인생이 끔찍할 것 같다.

내가 쓴 책이 천 년 만 년 지구 상에 남을 것도 아닌데 어떻게 참을 수 있는 건지.

혹시 문단이란 곳은 종교 집단처럼 사후의 세계에 대한 헛된 믿음을 심어주는 곳인가.

내 작품을 천 년 만 년, 오디세이아나 일리아드처럼 남을 수 있다면 참아질 것 같기도 한데.

그런데 문제는 내 작품을 오디세이아나 일리아드로 만들어 주는 건

평론가도 아니고 같은 문인도 아니고 지상에서 상식적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독자라는 것.

독자의 눈치를 보면서 글을 써야할 문인이 허벅지 지키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써야 한다면,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나이지만 문단이란 곳과, 출판 자본이란 곳의 반자본주의적 행태는 정말 봐주기가 힘들다.

그동안 작품 하나 지키자고 힘들게 문단에서 버텼을 여성 문인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문단 성추행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충격을 받아서 여기까지 와서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남긴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인들의 성추행 작태에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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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77.***.2072018-02-08 16:34:20
문학계 종사자로 볼 때 현재 활동하는 여성작가가 모두 성추행 경험자거나 동료가 당하는 것을 보고도 못본 척 하는 방관자는 아닙니다. 문단이라는 것이 자기 글을 쓰면 되는 것이지 술자리에 반드시 나가야 하는 일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피해자가 있다면 선배인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그 과정에 문단 전체를 매도하는 격한 표현이 나올 수 있다 생각합니다. 문단이라는 이제는 희미한 벽 때문에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러운 시들 내무실의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