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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려본다

뉴 서울
정원⚡️ 2018-11-08 20:23:15 조회 : 51

귀신이 나온다는 집이었다. 한칸짜리 방이었고 이 방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귀신 따위 나오지 않을 거고 설령 나온다고 해도 귀신을 이기는 기질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방값이 싸다면 그만이지, 귀신보다 돈이 더 무서웠다. 별로 할 것은 없었다. 집에 계속 가만히 있는 일. 가만히 있을수록 요일의 감각이 무뎌졌다. 매일 똑같고 똑같다는 게 싫지 않았다. 도리어 안정감이 들었다. 하루는 가로로 누워 자고 하루는 세로로 누워 자는 게 가장 큰 변화였다. 내 몸의 부피는 점차 작아졌고 이대로라면 성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쿵쿵,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으로 다가가 외시경을 바라보니 마스크를 쓰고 깡마른 남자 한 명이 서 있었다.

“…누구세요.”
“행여가 지나가니까 문 좀 열어 줘요.”
“네?”
“행여가 그쪽으로 지나가요. 그니까 문 좀 열어요.”
“저,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는데.”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는 답답한 듯 말을 이어갔다.

“내가 차에 비석을 실어놨어요 실어놨는데, 여러 개. 그 방에 비석 하나가 남았거든요? 그것도 마저 실어야 돼요.”

방을 가로질러서 행여가 지나가? 남은 비석? 우리 집엔 비석이 없는데? 이해가 안 됐다. 구신이야, 하고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구신이야. 문 열어주지 마.”
“…누구세요.”
“남은 비석.”
“여긴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열면 죽어 열지 마.”

밖에서 문을 쿵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나를 진정시키는 듯 서서히 일어나며 손바닥을 보이며 말했다.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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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두유 2018-11-13 00:26:25
글이 쉽게 읽히고 몰입도가 높아요. 귀신이 있다라는 사실보다 누가 귀신인지 알 수 없음에 , 내 판단력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꽤나 무서웠어요.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생활을 씻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