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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려본다

퇴원하여 집에 와서
구름밭 2018-11-21 12:08:09 조회 : 77


이제 알았느냐?

남들이 겪는 고통을

바로 옆에서 들었으니.


밤 되어 아픔 못 참아

연신 내지르는 고통소리에

너는 잠을 잘 수 없다고 불평한들

아픈 그는 알 바 없나니.


밤중도 넘은 시간에

건너 쪽 병실에서 들리는 소리

"여기 좀 와보세요"

간호사를 부르는데

호출하면 바로 오는 간호사가

저 노인의 호소는 왜 안 들어줄까?

밤만 되면 나타내는 상습범이라서?

너무 오래 입원했기에 흐려진 정신상태

간호사도 보호자도 내버려 두는지

몇 번이고 불러도 안 오니

"여기 좀 와보세요" 를

더 간곡한 말로 바꿔

"아이고, 여기 와서 좀 봐 주세요"

울듯이 애원해도 오질 않으니

화가 나 사고를 쳐 기어코 오게 한다.


한 사람이 퇴원하기에 창가 쪽으로 침대를 옮겨

옆 환자의 요란한 엄살 신음소리를 피하니

다음 날  형편없는 환자가 내 옆으로 온다.

커튼으로 가렸지만 둘의 침대는 붙어 있어

그가 움직이면 내 침대도 반응한다

목구멍에 막힌 가래를 힘들게 끌어내 뱉느라 내는 소리

그리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큰 소리로 지르는 괴성

늙으면서 돌처럼 굳어진 고집으로

어찌 저리도 뻗대며 유세 부릴꼬.


"죽으면 늙어야 돼" 라는 말도 있는데


남자(아들?)가 뒤에서 밀고, 여자(며느리, 딸?)가 옆에서 따라가는

휠체어에 앉은 저 노파는 다리를 꼬고 앉아

기울어지는 고개를 으스대며 내미는 모양이

아픈 게 무슨 벼슬인양

'나는 아프니 너희들은 내 종이니라'

저렇게 떳떳할 수 있다니


금방 운명하여 슬픈 울음소리 이끌며

천에 덮여 끌려가는 사자를 볼 때

덩달아 눈물을 좀 흘려보지 그랬냐

너도 곧 그렇게 될지니


생. 로. 병. 사.


그게 뭔지 이제 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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