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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 2020년 1호가 출간되었습니다.
관리자 2020-01-15 11:59:04 조회 : 684


안녕하세요? 〔문학3〕입니다.


’삶을 움직이는 플랫폼’ 〔문학3〕이 창간 3주년을 맞았습니다. 잡지 『문학3』은 2017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촛불혁명과 광장, 이분법, 페미니즘, 주거와 공존 감각, 뉴미디어와 쓰기/읽기, 노동 및 여행 등의 키워드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민감하게 포착하고 기존의 사고방식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신선한 기획을 선보여왔습니다. 2020년 1호부터 새로운 표지와 장정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문학3』은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삶 속에서 발견하고 행동하는 문학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이번호 주목란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화두로,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이 요청되는 지금 우리의 삶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번호를 준비하는 중에도 호주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산불이 대규모로 확산되어가는 과정을 수시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9개의 섬 중 2개가 이미 물속으로 잠긴 투발루는 국민 전체가 기후난민이 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한국은 매년 최악을 경신하는 미세먼지를 직격으로 맞고 있습니다. 『문학3』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마주하는 재앙의 풍경이 우리의 현실임을 자각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다섯 필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예술사회학 연구자 이라영계층‧인종‧지역‧젠더 문제를 모두 포괄하는 이슈로서의 환경과 생태를 논합니다. 비거니즘을 화두로 삼은 그의 논의는 철학적, 정치적 신념과 일상 속 실천이 일치하지 못할 때 느끼는 모순을 동력으로 삼아 그럼에도 ‘밥상 위 실천’을 통해 몸이 일상의 메시지가 되는 경험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생태주의적 사고가 종(種) 착취의 구조 및 소수자 감수성을 발견하게 하고, 나아가 자본주의 체제와 가부장제에 대한 성찰을 가능케 한다는 그의 사유가 우리의 일상에 문제의식을 던집니다. 이어서 서울 망원동에서 ‘쓰레기 덕질’을 하고 있는 환경활동가 고금숙이 ‘에코하우스’를 짓고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 속 실천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것이 ‘음의 되먹임’(negative feedback)이라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으로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그의 외침이 더 멀리 퍼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를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소의 실상과 진실을 탐구해온 시인 신혜정은 핵발전이라는 완성되지 않은 기술의 기회비용과 위험성을 꼼꼼히 살피며 탈핵이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선택임을 강조하는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핵발전의 대안을 묻기보다는 ‘탈핵을 위해 할 일은 무엇인가’로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는 통찰이 인상적입니다. ‘청소년기후행동’의 청소년 활동가 오연재의 글을 통해서는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결석시위가 한국에선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국의 청소년들은 기후위기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습니다. 더 먼 미래를 살게 될 존재임에도 작은 목소리밖에 낼 수 없는 청소년 주체로서의 고민과 모색이 여실히 담겨 있는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의 홍수열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른 쓰레기 문제의 현주소를 살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순환경제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개인을 비롯하여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물질낭비적인 현 경제체제에 대한 반성과 극복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그의 글을 통해 더욱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지속 가능한 삶을 상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호 소설란은 기준영 김숨 이민진 정용준이 보내온 신작으로 채웠습니다. 각자의 고유한 시선으로 주변을 응시하는 단단한 작품들입니다. 중계 코너에서는 교육인류학 연구자 김경미, 잡지 『글리프』의 에디터로 활동하는 예스24 도서 MD 이정연, 시인 장현이 수록 소설들을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시란에는 구현우 박연준 이해존 하재연의 신작시와 함께 원고모집을 통해 선정한 성보현의 작품을 수록했습니다. 서로 다른 시선과 세계가 담긴 작품이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어우러집니다. 시 중계에는 팟캐스트 「서늘한 마음썰」을 만들고 있는 KBS 라디오 PD 김휘연, 시인 조해주, 미학을 공부하며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 황운이 함께해주었습니다.

『장애학의 도전』 등의 저서를 통해 장애인과 소수자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첨예한 장애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온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및 활동가 김도현이 장애인의 자립에 관한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장애인운동의 변모를 환기하며, 자립과 의존을 대립적으로 보는 사고를 넘어 의존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로 장애인의 자립을 상상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어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상임활동가인 이은주가 납중독 작업병으로 고통받는 노동자 정경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산업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된 노동환경을 고발합니다. 수십년 동안 계속되었지만 은폐되어 기억조차 되지 않는 수많은 노동자의 죽음이 새삼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한편 바다 쓰레기, 제주 제2공항 건설 등 제주 환경문제를 지역사회 차원에서 고민하기 위한 ‘우리가 그랬어’ 행사가 작년 11월 제주시의 독립서점 일곱군데서 열렸습니다. 참여 서점 중 하나인 미래책방의 이나현이 행사 기획과 준비과정을 기록했습니다. 작지만 모여서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래책방에서 환경을 위해 기획한 여러 실천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주목란의 글과 함께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시선란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에니가 포착한 몽환적인 풍경과 짧은 글이 함께 실렸습니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쓸쓸함과 슬픔이 겹겹이 쌓인 아름다운 그림들입니다. 이어 『그리고 먹고살려고요』의 작가 백두리의 단편 만화도 관심을 모읍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면서 느끼는 순수한 좌절과 사랑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2020년 힘차게 시작하셨나요?
가까운 서점에 들러서 새 옷을 입은 〔문학3〕을 찾아주시고,
새로 시작하는 문학웹의 연재 "비밀의 책" "3X100"에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잡지 구매를 원하시는 분은 정기구독을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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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3〕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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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3
2020년 1호
2020. 01~04. 통권 제10호


머리말 김미정 / 비인간동물로부터 다시 질문을 시작한다면


주목 
그것이 우리의 미래가 아니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라영 흙, 나무, 동물 그리고 인간의 연결이 지구를 구한다
고금숙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신혜정 핵발전, 완성되지 않은 기술에 "찬반"을 물을 순 없다
오연재 그저 평범한 일상을 위하여
홍수열 쓰레기를 넘어 순환경제로 가는 길



구현우 영/IN SEOUL
박연준 음악의 말/작은 돼지가 달구지를 타고 갈 때
성보현 여행/남매
이해존 몽타주/오늘
하재연 종의 기원─웃음소리/종의 기원─보편 문법
중계 바라보며, 가닿기 김휘연 조해주 황운 


소설
기준영 유미
김숨 깃털
이민진 풀에 빠진 사람들
정용준 두부
중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야기 김경미 이정연 장현


현장
김도현 자립을 다시 생각한다
이나현 우리가 그랬어
이은주 은폐된, 보이지 않는 고통들


시선
이에니 저 너머 어딘가에
백두리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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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롭다 2020-01-21 15:56:57
리뉴얼된 문학3 너무 기대가 되어요. 얼른 차근차근 읽어야겠어요. 소개된 내용만 읽어보아도 알차보여요! 잘 읽어보겠습니다:")
문학지 10호 원고모집 결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