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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 2020년 2호가 출간되었습니다.
관리자 2020-06-11 17:58:30 조회 : 536
안녕하세요? 〔문학3〕입니다.


〔문학3〕 2020년 2호 출간 소식을 알립니다. 이번호 주목란에서는 ‘비인간동물’을 화두로, 비인간동물과 인간동물의 관계를 돌아보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계를 어떻게 상상할지 고민하는 다섯 필자의 글을 담았습니다. 몇년간 우리는 중심, 보편의 이야기라고 믿고 익숙하게 보아온 것들 뒤에 어떤 목소리가 은폐되어 있었는지, 페미니즘의 질문과 문제의식을 통해 모색해보는 시간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것이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역시 우리 앞에 명백히 놓여 있는 듯합니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누구의 말과 목소리를, 권리를 그리고 생명 그 자체를 취했는지, 이 착취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만든 것은 무엇인지 ‘상자를 열어보는 것’ 그리고 지금 인간-비인간동물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상상해보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다가올 세계를 구상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11호의 주목에 실린 글들을 소개합니다.


이제까지의 세계가 작동해온 원리를 근본적으로 짚는 두 글로 주목을 시작합니다. 정치학자 채효정은 오늘날 동물문제가 자본주의적 착취구조와 근대적 법의 체계 속에 놓여 있다고 진단합니다. 인간 대 동물의 구도를 넘어, 말을 빼앗긴 동물들 그리고 모든 동물과 가까운 존재에 가해지는 착취를 중단하고 죽음의 체제에 저항하는 생명들의 연대를 역설하는 그의 사유가 깊은 파문을 남깁니다. 한편 반려견 ‘오디’ 그리고 퀴어, 페미니즘 이론과의 만남을 통해 비거니즘을 일상에 받아들인 시인 성다영이 경험에서 비롯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명제를 당연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폭력에 반대해야 한다는, 그렇게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 것을 끊어내는 비거니즘이라는 결심이 필요하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글입니다. 이어 인간-동물이 연루된 이 세계를 어떻게 다시 구상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두 글이 이어집니다. 동물권연구활동모임 알림(ALiM:)의 활동가이자 변호사 김도희법과 정치 그리고 언어를 통해 ‘동물정치’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동물해방이 실현된 미래에 대한 급진적이며 구체적인 상상이 담긴 그의 글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알림의 또다른 활동가인 독립연구자 심아정인간이 동물과 맺는 관계의 변화를 견인하는 실마리로써의 언어를 고민합니다. ‘침략종’이라는 수사(修辭)를 중심으로 인간 언어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들을 꼼꼼히 분석하고, 퀴어적 사유와 실천으로 ‘다른 미래’를 상상하자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의사 박종무인간-동물의 관계를 전체 생태계의 문제 속에서 질문하며, 기후위기를 포함해 오늘날 무수한 ‘위기’의 논의를 어떻게 연결 지을지 고민하는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인간의 행위로 인한 결과 앞에서 채식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윤리적 의무임을, 그리고 나아가 인간중심적인 행위 양식을 바꾸는 반성이 필요함을 역설하는 그의 목소리가 우리의 일상에 문제의식을 던집니다..
 
이번호 소설란은 김보영 최제훈 한유주의 신작과 원고모집으로 선정한 나수경의 작품으로 채웠습니다. 다양한 서사에 각기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인상 깊은 작품들입니다. 시란에는 유이우 유진목 이정훈 정한아의 신작시와 함께 원고모집을 통해 선정한 서요나의 작품을 수록했다. 서로 다른 시선과 세계가 담긴 작품이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합니다. 중계 코너에서는 에세이스트 고수리, 미술비평가 이빛나, 소설가 임국영이 수록 소설들을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어주었고, 시 중계에는 시인 박다래, 『아레나』 피처에디터 이예지, 방송작가이자 동시인인 정진아가 함께해주었습니다.


현장에는 트랜스젠더이자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의 변호사인 박한희가 올 2월 초 있었던 트랜스젠더 학생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와 일련의 사태에 대한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트랜스젠더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지 20년이 되어가는 지금 과연 우리는 트랜스젠더의 존재와 그들이 겪는 구조적 차별의 문제를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 물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나은 사회로 한발짝 나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다음으로 장애인과의 공존이 손쉬운 배제로 나타나는 현실을 진단하며 더불어 살아갈 다른 방식을 상상하는 두 글이 이어집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유기훈폐쇄병동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감추어진 것들을 질문합니다. 이번 집단 감염을 통해 코로나19 훨씬 이전부터 이미 세상과 격리, 수용되어 있던 정신장애인들의 현실을 짚으며 ‘시설’이라는 특수한 경계가 나눠버리는 ‘이쪽’과 ‘저쪽’의 낙차를 환기합니다. 이어 발달장애인허브 ‘사부작’의 활동가 이남실‘시설’을 넘어 마을이라는 지역사회의 장에서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사부작’의 여러 활동을 기록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부작’이 우리의 주변에 생기기를 〔문학3〕도 바라보겠습니다. 시선란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최명인‘Face’라는 제목으로 여러 모습의 얼굴들을 보내주었습니다. 우울과 무력감이 겹쳐진 표정들로부터 공감과 작은 위로가 느껴지기를 바라는 그림들입니다. 이어 일러스트레이터 쩡찌의 단편 만화 「좋아하는 것」이 실렸다. 좋아하는 일상 속 평범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자신에 대한 긍정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지금,
이번 〔문학3〕 11호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다른' 미래를 함께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까운 서점에 들러서  〔문학3〕을 찾아주시고,
문학웹의 연재들에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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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3〕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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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3
2020년 2호
2020. 05~08. 통권 제11호
www.munhak3.com


양경언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


주목
동물의 자리에서 인간중심주의 다시 보기
채효정
   ‘사람-되기’와 ‘동물-되기’
성다영   생명 하나 생명 둘 생명 셋
김도희   우화(寓話) 우화(遇畫)
심아정   어떤 '야생화' 돼지의 삶과 죽음
박종무   기후위기 시대, 축산업과 지속 가능성



서요나   봄날의 서스펜스/물과 민율
유이우   숨/멈춰 선 곳
유진목   모르핀/모르핀
이정훈   두루안지/소착(燒着)
정한아   고양이를 개처럼 데리고 다닐 수 있다면/人力
중계 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불고 / 박다래 이예지 정진아


소설
김보영   고래 눈이 내리다
나수경   구르기 클럽
최제훈   48시 편의점
한유주   유령 개
중계 만나본 사람 같아요 / 고수리 임국영 이빛나


현장
박한희   트랜스젠더, 구조적 차별을 변화시키기 위한 질문을 해야 할 때
유기훈   정신질환, 코로나19, 인간의 조건
이남실   마을마다 발달장애청년허브가 있는 풍경


시선
최명인   Face
쩡찌   좋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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