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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 2021년 1호가 출간되었습니다.
관리자 2021-01-20 11:03:42 조회 : 2846

안녕하세요? 문학3입니다.


문학320211 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호 주목란에서는 나의 위치, 우리의 장소 키워드 삼아, ‘라는 중층적 존재의 특정한 위치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자기정체성의 문제를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한 개인을 이루는 요소는 국적, 젠더, 계급, 신체적 조건,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하고, 각 요소가 여러 층위에서 교차할 때 비로소 한명의 개인이 성립하게 되는데요. 이때의 개인은 교차하는 여러 정체성 중 임의로 자신의 정체성을 선택하고 해당 정체성을 공유하는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특히 정체성 집단 간의 갈등이 사회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지금, 가족이나 지역공동체와 같은 생래적 요인을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나 여성이라는 개념 등으로부터 자기정체감을 획득하고 행위하는 일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이번 문학3주목란의 여섯편의 글은 한 개인이 라는 존재의 위치를 임의적으로 선택 또는 변경함으로써 임시적인 우리를 구성하는 방식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고 또 그것이 어떻게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연구자 남수정은 연구프로젝트그룹 서울퀴어콜렉티브가 수많은 교차성을 드러내는 공간인 종로3가에 대해 탐구한 내용을 전하며, 하나의 공간에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정체성들이 어떻게 상호배제되어 왔는지 살핍니다. 그러면서 정체성 간의 마주침에서 발생하는 낯섦이 새로운 정치성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환기합니다. 연구자 송유진은 정체성 정치가 만나는 공간으로서의 여대를 중심으로 트랜스젠더 여대 입학 거부 사건의 의미를 되짚으며 공간과 정체성에 대한 폐쇄적 상상력이 정치와 삶의 역동적 재구성을 차단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어 문학평론가 김미정은 이미상의 단편소설을 살피며 안전이 위협받는 세계에서의 환대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이야기합니다. 그 과정에서 정체성이 아닌 위치성의 사유를 통해 여성의 이름과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한편 시인 김승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타나는 폐쇄적 균일화를 문제시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안에서 구성된 정체성과 정치성의 공허함에 대해 논합니다. 나아가 온라인 커뮤니티의 배타적 폐쇄성으로부터 벗어나 다시금 안전한 공간을 만들 것을 요청합니다. 칼럼니스트 위근우는 서로에게 적대적이며 그 배타성을 공고히 하는 여러 집단 사이에서 한명의 개인주의자로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그러면서도 개인주의자로 살아갈 수 있게 뒷받침해주는 사회정치적 안정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개인 간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록노동자 희정은 기록 대상자와 오랜 세월 맺어온 관계를 풀어내며, 타자를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말하는 동시에 그 불가능을 뛰어넘어 비로소 가능해지는 타자와의 만남에 대해 짚어봅니다.


이번호 소설란은 김현 박민정 우다영 이금이 임성순의 신작과 원고모집으로 선정한 하가람의 작품으로 채웠습니다.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우리 시대의 면면을 환기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며, 고유한 시선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낸 작품들도 풍성함을 더해줍니다. 중계 코너에서는 경찰관 원도, 소설가 이주혜, 연출가 진해정이 수록 소설들을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시란에는 김소형 오은경 이기성 채길우의 신작시와 함께 원고모집을 통해 선정한 손유미의 작품이 수록되었습니다. 따뜻하게 아리는 시어와 독특한 감각이 주목되는 작품들입니다. 시 중계에는 편집자이자 작가인 최혜진, 에세이스트이자 시인인 한정원, 바디 에세이스트 홍수영이 함께해주었습니다.


현장 첫번째 글에서는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의 상임이사 박진옥무연고사망자 공영장례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홀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과 가족을 홀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완벽하게 무연(無緣)’인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짚고 과연 잘 사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이어 젠더교육연구소 이제(IGE)의 연구원 윤보라는 가상과 현실이 밀착된 지금우리의 삶을 중심으로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사유하는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한 개인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지닌 폭력이 일상적이고 사적인 대화 정도로 치부되는 현실을 세심하게 환기하며, 성찰과 정화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마지막으로 책방이음 대표 조진석책방이음이 문을 닫게 된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했습니다. 작은 서점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 도서정가제와 온라인 서점을 필두로 한 과열된 서점 경쟁 등 출판계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시선란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양양의 그림 에세이 우리는 모두 혼자다 가 실렸습니다. 타인과 함께 있으면서도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순간들에 대한 쓸쓸하면서도 포근한 그림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사진가 황예지2020년 세월호의 자취를 따라 걸은 순간들을 담은 일련의 사진들과 함께 박무 라는 제목으로 짧지만 묵직한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사진 속 일상적 장면들은 침착한 모습으로 계속되는 아픔을 전합니다.


아울러 문학3의 문학지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곧 다시 찾아올 다음 시즌의 문학3은 문학과 삶이 더욱 치열하고 밀접하게 만나는 장이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문학지 환불 절차와 관련해 구독자분들께 개별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문학웹 구독자분들은 20225월까지 웹 유료 콘텐츠를 자유로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문학지가 쉬어가는 동안에도 문학웹의 연재는 계속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문학3

20211

2021. 01~04. 통권 제13

www.munhak3.com


황인찬 타인의 얼굴을 상상하며


주목

나의 위치, 우리의 장소

남수정 일상의 정치

송유진 여대라는 장소와 여성이라는 정체성여대는 페미니즘의 요새가 될 수 있을까?

김미정 환대는 멸균실에서 나오지 않는다2020년 가을의 독서 노트

김승일 나쁜 구경군

위근우 개인주의자의 작은 고단함

희 정 살아가고 싸우고 견뎌내는 일, 기록


김소형 살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 ㅁㅁㅁㅁ

손유미 애관극장 앞에서 / 탕의 영혼들

오은경 수많은 오해를 통해 / 어지러운 마음

이기성 오래전에 /

채길우 움 / 맥박

중계 초를 켠 매음 / 최혜진 한정원 홍수영


소설

김 현 가상 투어

박민정 흔들리는 마음

우다영 뷰티

이금이 바이러스

임성순 번아웃

하가람 해바라기 리허설

중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 / 원도 이주혜 진해정


현장

박진옥 무연(無緣)의 도시 서울무연고사망자 공영장례 현장

윤보라 단톡방 성희롱폭력과 일상, 가상과 현실의 교차점

조진석 이상한 나라의 동네책방


시선

양 양 우리는 모두 혼자다

황예지 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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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 13호 원고모집 결과 발표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