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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싸우지 않는 광장

임현
2017년 06월 26일

주목: ___은 광장에서 ___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진로를 결정해버린 게 아닌가 싶어서 나는 이따금 후회가 된다. 단순히 나중에는 글을 쓰겠지, 아주 훌륭한 글은 아니더라도 무얼 쓰는 사람은 될 거야, 짐짓 기대했을 뿐 작가가 된 동기랄까, 뚜렷한 계기 같은 게 내게는 전혀 없다. 특별한 기억도 없고 언제부터 그렇게 되어버린 건지도 잘 모르겠다. 지-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런 것들이 몹시 아쉽게 느껴진다. 나도 야구장에서 날아오는 파울볼을 바라보며 소설을 써야지, 다짐했다거나 본래는 의대생이지만 문학이 좋아서 작가가 됐다고 한다면 더 대단할 것 같은데…… 그런 멋진 사연이 내게는 없다.

그래서 그런가, 사람이 좀 소심해져서 무얼 쓰는 동안 이게 나만 아는 이야기는 아닐까, 나한테는 중요한데 남들에겐 그렇지 않아서 이해받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그래서 먼저는 이걸 누가 읽을지 예상하고, 다음에는 되도록 그 사람들이 무얼 듣고 싶어하는지 고민한다. 듣고 싶은 말을 들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당혹스러운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거라고 믿었던 사람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때, 예컨대 “이런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 누가 따져 물을 때, 없긴 왜 없느냐고 여기 있다고 그게 너라고 내가 너를 썼지 않느냐, 대놓고 반박하지 못하는 상황 같은 것이다. 들키지 않아서 안심이 되기도 하고, 처음부터 내가 잘못 썼나 싶기도 하고, 기분이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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