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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정신요양원

홍은전
2017년 10월 16일
  

P역까지는 서울에서 급행열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P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K가 차를 대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였다. 동료인 K가 이번 장애인시설 방문에 함께 가자고 전화를 해온 건 일주일 전이었다.
 
“지난주에 ○○정신요양원에 갔다왔는데, 너무 충격적이었어.”
 
어땠길래, 하고 내가 묻자 K가 대답했다.
 
“사람들이 다, 자고 있어.”
 
“대낮에?”
 
“응. 약에 취해서.”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새삼스럽게,라고 나는 생각했다. K는 장애인을 시설에 수용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탈시설 운동가였는데, P정신요양원 원장과 어렵사리 면담 약속이 잡혔다며 자신이 원장과 면담하는 동안 나는 그곳에 사는 장애인을 만나 몇가지 질문을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차에 올라타기 무섭게 K가 문서 하나를 건네주었다. 내가 만나야 할 사람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질문이 적혀 있었다. “김진숙. 조현병 3급. 2002년 입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그러면서 K는 면담 대상자는 오늘 아침 자신이 무작위로 뽑은 것이어서 당사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내가 알아서 찾아야 한다고 말해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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