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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대하여: 최근 소설에 나타난 주거와 공존의 문제

인아영
2018년 10월 02일
 



마지막 보루
 
얼마 전 완간된 김정연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전2권, 창비 2017~18)의 주인공은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는 20대 여성 ‘이시다’이다. 원룸에 살면서 ‘쥐윤발’이라는 이름의 햄스터와 동거중인 이시다에게서 두드러지는 것은 무엇보다 혼자만의 공간에 대한 예민한 인식이다. 고시원에 살 때부터 굳이 비싸도 창문이 있는 방을 욕심냈던 그녀의 꿈은 높은 천장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며, 그래서 그녀는 햄스터인 윤발이가 보이지 않기로 마음먹었을 때 숨을 수 있는 은신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민감하게 알아챌 수 있다. 이 만화에서 집 혹은 방은 단순히 의식주를 처리하는 공간이 아니라 외부의 간섭과 폭력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보루에 가깝다. 한편 주거에 대한 예민한 관심은 최근에 발표되는 소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나는 것 같다. 주거야 문학에서 언제나 중요한 문제였겠으나, 최근의 소설들은 이웃의 존재에 좀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듯하다. 소설 속 인물들에게 이웃은 더이상 정을 나누거나 서로를 도와주는 친근한 존재가 아니다. 언제부턴가 이웃은 자신을 지탱해주는 마지막 보루인 주거공간을 미세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위협하는 존재로 재현되고 있다. 특히 최근 1~2년간의 소설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꽤나 뚜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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