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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성다영
2019년 04월 03일
       
 

같은 날
 
 
오랫동안 나는 망각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문이 열리고 닫히는 곳을 돌아보고
무언가를 쓰기 전에 글자가 떠오른다

나무가 흔들리는 게 참 예뻐요

그렇게 말하고 나무 아래 쉬고 있는 사람들은 잊고 싶다 사랑해요 그래서 죽였어요 어느 범죄자의 말을 잊고 싶다

멀어지는 방식으로 나무는 가지를 뻗고 잎을 펼친다 밤에는 나무도 잠을 자고
우리는 누워서 별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저기 있잖아요 안 보여요?

두 사람이 있으면 공간에 더 작은 공간이 생긴다 그곳에서 잠에 빠지고 깨는 것을 반복하다가 배가 고파져서 일어나는 그런 하루

기억이 힘을 잃는다면 너를 해칠 수 없을 거야 그 말을 듣고 여자는 나쁜 기억을 지나친다

하늘이 충분히 어둡지만 별이 보이지 않는다

네가 가리키는 곳에 별이 없다

있다고 믿는다
 


[별ː] 「명사」
밤에 하늘을 보는 사람이 찾으려고 하는 것.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 그러나 먼 곳에서 보면 스스로 빛을 내는지 별의 빛을 반사해서 빛을 내는지 알 수 없고 평소에 우리는 하늘에서 빛나는 거의 모든 것을 별이라고 말한다.



성다영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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