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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아 시블리의 소설을 게재하며

문학3
2019년 08월 22일
 
 
아다니아 시블리는 1974년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 예루살렘과 베를린을 오가며 살고 있다. 소설가이자 극작가이고, 학자이면서 교수이다. 경계인으로서의 삶은 그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이 세계가 그에게 요구한 것이기도 하다.

시블리는 2001년 소설 『접촉』1)과 2003년 소설 『우리 모두는 사랑에서 똑같이 멀리 있다』2)로, 그해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좋은 소설을 발표한 젊은 작가에게, 카탄 재단에서 수여하는 ‘알 카탄 상(Young Writer’s Award-Palestine)’을 받았다. 현대 팔레스타인 아티스트들에 관한 아트북 『배치』3)와 『생각의 여정: 에드워드 사이드와의 대화』4) 를 만들었으며, 그후로도 소설 『사소한 디테일』5)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자 시블리는 2009년 이스트 런던 대학의 언론문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논문 「비주얼 테러」는 영국과 프랑스의 텔레비전 방송에 드러난 9‧11 테러와 ‘테러와의 전쟁’ 속에서 행해진 공격의 시각 이미지에 관한 연구였다. 시블리는 영국 노팅엄 대학의 비평이론/문화학과에서 강의하였고, 파리의 EHESS 아카데미에서 초청강사로 활동했다. 그리고 베를린의 두 대학에서 박사후과정 연구생을 거쳐, 2012년부터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의 비르자이트 대학 철학/문화학과에서 방문교수로 일하고 있다. 
 
아다니아 시블리는 [문학3]이 처음으로 청탁하고 게재하는 비한국어권 작가이자, 우리가 읽었던 이른바 세계문학 주류와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작가이다. 그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과 워크숍 등을 계기로 몇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어 한국 작가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약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의 작업은 분쟁과 이산, 적대와 모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특히 부조리한 세계의 위협과 고통 속에서도 삶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다. [문학3]에 올라온 작품도 팔레스타인 청년이 여행 중에 겪어야 하는 일을 가정형의 문장으로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일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3]은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그동안 우리가 아는 것이 세계의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실감을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우리가 이루어낸 미학적 성취만이 세계의 가능성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 우리가 아는 것들로 버린 것과 안다는 믿음으로 가린 것은 없었는지. 무엇보다도 문학이 삶과 연대의 장소라면, 그 지평의 폭과 넓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1) Touch, Northampton: Clockroot 2009.

2) 
We Are All Equally Far From Love, Northampton: Clockroot 2012.

3) Disposition, Ramallah: Qattan 2012.

4) A Journey of Ideas Across: In Dialogue with Edward Said, Berlin: HKW 2014.

5) 
Minor Detail, Beirut: Al-Adab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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