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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작가의 말)

강화길
2019년 08월 27일

 
 
 

지난겨울, 인천 차이나타운에 놀러갔다가 대불호텔에 들렀다. 나는 원래 이런 오래된 건물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특히, 그 건물에 지박령이 있다고 상상하는 걸 좋아한다. 진짜 상상인가? 잘 모르겠다. 나는 때때로 그들이 정말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떠나지 못한 자들. 남아 있는 자들.

왜 떠나지 못하는 걸까.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많이 넣어서 쓰고 싶었다. 고딕하고, 초자연적이고, 무섭고, 기괴하고, 과장되어 있고, 좀 외롭고. 그래서 ‘셜리 잭슨*’이 등장했다. 이왕 귀신이 등장하는 거 그 사람도 의외의 인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이야기를 퍼올리고 싶었는데, 계획만큼 성공적이었던 것 같지는 않다. 더 무섭고 괴팍해야 했는데……

어쨌든 나는 이 소설이 하나의 농담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이라고도 생각하고.

그리고 소설을 쓰기 위해 대불호텔과 관련된 자료들을 조사했을 때의 일이다. 원래는 내가 구상한 모양에 그 자료들을 응용해서 집어넣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도중에 마주친 자료들에서 역으로 영감을 받았다. 그 사실들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정말 귀신처럼 갑자기 튀어나와 나를 놀라게 했다.

내 경험도 그 자료의 일부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아직 이게 전부가 아니다.

진짜 이야기는 바로 지금부터……
 




* Shirley Hardie Jackson(1916~1965). 소설가. 
 

 


강화길
소설가. 소설집 『괜찮은 사람』, 장편소설 『다른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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