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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떠나는 사람 여행, 삼달다방 이야기

이상엽
2020년 01월 12일


 

주목: 여행, 다른 가치를 실천하는 이동


 

나는 직장인이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잠시 미루고 직장생활에 전념했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다. 덕분에 빠르게 승진했고 적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생활했다. 하지만 틀에 박힌 일을 오래 하기는 어려웠던지 어느 날 하혈을 하고 자가면역질환으로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삶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무엇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을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사람과 관련된 일, 내가 관심 있었던 소수자 관련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는 와중에 제주에 오게 되었다. 디자인 관련 지인을 만났는데 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았다. 그러고는 지금 삼달다방 자리에서 반나절을 머무르게 됐다. 그만큼 평화로웠고 안식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 넉넉한 아내의 허락을 구한 뒤, 서둘러 땅을 계약하고 2년여에 걸쳐 밭에 3평짜리 바퀴 달린 작은 컨테이너 집을 짓고, 그곳에서 자연인 생활을 하며 제주의 자연과 문화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 땅의 쓰임새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제주 관련 서적을 읽고 제주의 역사와 마주하며, 제주의 바람을 경험하고 하늘, 햇살, 그리고 비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땅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내 바람을 발견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여행자 생활공간! 돌아보니 ‘사람 여행’의 시작이었다.


대한민국 여행 일번지 제주는 장애인이 여행하기 어려운 곳이다. 장애인도 제주의 문화와 자연을 느끼며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턱이 없고, 화장실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한 여행자 공간. 또 세상의 건강함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충전소 같은 공간, 더불어 문화가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사람과 문화를 중심으로 살아가다가 만나 인연이 된 수많은 사람들, 또 앞으로 새로이 인연이 될 사람을 만나는 사람 여행 공간을 꿈꾸며, 서귀포의 성산읍 삼달리에 삼달다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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