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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작가의 말)

곽재식
2020년 04월 28일




일본에 남아 있는 역사 기록을 보면, 장보고의 전성기가 끝나고 그 무렵 신라에서 온 해적들 때문에 일본인들이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가 몇차례 나온다. 훗날 일본에서 온 해적들을 흔히 왜구라고 불렀던 것처럼, 역으로 신라에서 온 이 해적들을 일본에서는 한반도 내지는 한국 지역에서 온 해적들이라고 해서 흔히 ‘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나는 이 기록을 조사하면서 신라 말을 배경으로 해적들에 얽힌 모험담이 있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몇년 동안은 그저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15년에 김보영 작가님께서 『이웃집 슈퍼 히어로』라는 단편집 참여를 제안해주신 일이 있었다. 나는 일단 참여하겠다고 대답하고는 무슨 소설을 쓰면 좋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언제인가 한번 이런 글을 써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마음으로만 품으면서 자꾸 미루기만 하지 말고, 꿈꾼 것보다는 불완전하더라도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마치 초능력을 가진 영웅과 같이 유명한 의적을 신라 말 해적 시대에 등장시킨 「영웅도전」이라는 단편을 써서 그 책에 실었다. 완성하고 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이야기로 보였다. 좀더 길고 풍성한 신라 해적 이야기를 몇편 더 써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나는 작년에 웹진 거울에 「신라 미남 해적전」이라는 중편 소설을 새로 써서 올렸다. 이것도 써놓고 보니 재미있었다. 이번에 중편 연재 제안을 받았을 때에도, 그 비슷한 소설을 하나 쓴다면 내용이나 분량이나 잘 들어맞겠다 싶어, 그동안 해적이야기 소재로 틈틈이 메모해두었던 것들을 엮어서 한편을 새로 완성해보았고, 그것이 이번 「신라 공주 해적전」이다.
 
지금까지 문학3에 연재되던 소설에 얼마나 잘 어울릴 만한 이야기일지 몰라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마지막회까지 읽어 주신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 
 
감사합니다!
 

 


곽재식

2006년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극장에서 영상화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지상 최대의 내기』 등 다수의 소설과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한국 괴물 백과』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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