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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생애(작가의 말)

조해진
2020년 05월 21일



안녕하세요, 소설 쓰는 조해진입니다.
 
3월과 4월, 그리고 5월 초까지 「완벽한 생애」를 따라 읽으며 다음 회를 기다려준 분들, 또 가끔씩 댓글로 마음을 보내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두달여 동안 저와 함께 중거리 러닝트랙을 발맞춰 뛰어준 편집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매회 올라오는 사진이 늘 소설과 절묘하게 어울려서 저 역시 목요일의 업로드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설과 독자가 미리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문학3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완벽한 생애」는 애초에 단편소설로 계간지 『자음과모음』 2019년 여름호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단편 「완벽한 생애」를 구상하고 집필한 시기는 2018년 겨울과 2019년 봄이었던 셈이죠. 소설을 발표하고 얼마 뒤 공교롭게도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급작스럽게 확장되었습니다. 단편 「완벽한 생애」를 중편소설로 확장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2014년에 있었던 홍콩의 우산혁명뿐 아니라 2019년(최근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다시 재개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의 대규모 시위도 담고 싶어서였습니다. 
 
또다른 계기도 있습니다. 단편 「완벽한 생애」는 윤주와 시징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구조여서 미정의 이야기는 윤주의 시선으로만 그려졌는데, 소설을 쓴 저 역시 미정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지곤 했습니다. 미정의 살아온 시간, 그때 그 선택을 한 이유, 성장 혹은 변화 같은 것…… 이번에 미정의 이야기를 새롭게 쓰면서 저는 미정이란 인물이 좋아졌고, 지금도 그녀에 대해 더 표현할 것은 없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편 「완벽한 생애」는 2020년 2월쯤에 시작되어 일년 뒤인 2021년 제주의 고사리장마(4월부터 5월 사이) 기간에 끝납니다. 소설의 시간이 끝나는 그즈음 책으로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때까지 이번 연재에서는 담지 못한 서사를 저는 열심히 채집하고 있겠습니다. 그사이에 코로나19가 잠잠해져 홍콩으로 여행을 가본다면 더 좋을 테고요. 사실 저는 홍콩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거든요.
 
그럼,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쓰고 읽다가 다시 만나길, 완벽할 수도 없고 완벽할 필요도 없는 생애 한가운데서……
 

 


조해진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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