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SHARE
0

여대라는 장소와 여성이라는 정체성―여대는 페미니즘의 요새가 될 수 있을까?

송유진
2021년 02월 10일
      



여대, 여대 페미니스트

 

도나 해러웨이는 보편지식이란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물으며, 우리는 구체적이고 특수한 장소에 못 박혀 분열된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억압을 받는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만국의 자매들이여, 연대하라!”는 요청에도 쉽사리 통합되지 않는 층위의 차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우리의 지식이 편파적이고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는 윤리적인 인정임과 동시에, 우리는 특수하고 특정한 좌표 위에서 삶을 지속해나가는 존재들이라는 통찰이다. 


여대와 여대의 페미니즘 정치학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나의 시도가 계속되는 곤란함 속에서 이리저리 부딪히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내가 여대라는 공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나치게 많은 관심과 애정, 그 속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온 복합적인 경험들과, 그럼에도 한발짝 떨어져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자 하는 욕망이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다. 하지만 여대라는 장소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정치학을 해석하는 데 나의 위치성이 누락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여대의 오랜 구성원이자 그 안에서 처음으로 페미니즘을 접하고, 이후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했던 나의 가장 구체적이고도 개별적인 위치가 이 모든 고민을 시작하게 된 기반이자 이유이기 때문이다.

 



전문은 유료 구독신청 후에 읽으실 수 있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