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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다이브(2회)

이현석
2021년 06월 10일
    



까르야*
 


 
  “조선 반도 불효자식은 여기 다 모였어!”
 
  2020년의 설날 아침. 서른명에 달하는 강습생들을 둘러보며 종민이 너스레를 떨자 거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중국에서 발견된 폐렴에 관한 뒤숭숭한 소문 때문에 서너명이 예약을 취소했지만 연휴에 연차를 붙여 쓴 직장인들로 민스서프 일층 거실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겨울 성수기의 절정을 맞이했다. 강습생들은 한인 마트에서 사온 가래떡으로 종민이 끓인 떡국을 나눠 먹으며 저마다 차례상 탈출기를 늘어놓았다. 
 
  태경은 도미토리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강습생들의 식사까지 부엌에 배분해두고 제 몫을 그릇에 옮겨 담았다. 스텝들이 모여 앉은 4인용 식탁으로 간 태경은 창섭 맞은편의 빈자리에 앉았다. 입국한 지 며칠 되지 않아 후덥지근한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창섭은 웃통을 까고서 연방 손부채질을 했다. 그가 육중한 몸을 식히며 종민에게 무언가를 계속 이야기했는데 태경이 떡국을 들면서 놓친 대화를 따라가다보니 ‘민다’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했다. 그 ‘민다’라는 사람이 지금 여행 전문 크라우드 업체의 협찬을 받아 ‘발리 한달 살기’를 하러 왔다고 말한 창섭은 서핑캠프 한달 체험을 협찬해볼 생각이 없는지 종민에게 물었다. 창섭은 다른 캠프들에서도 민다를 눈독 들이고 있지만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이쪽으로 당겨올 수 있다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민다가 누군데? 연예인이야?”
 
  태경이 옆자리의 지호에게 묻자 창섭이 눈을 치떴다.
 
  “아니, 민다를 몰라?”
 
  창섭이 답답해하며 큼지막한 얼굴을 태경에게 들이밀었다. 
 
  강원도 고성에서 강사로 일하는 창섭은 한국의 서핑샵들이 문을 닫는 겨울이면 전지훈련 겸 단기 알바를 하러 민스서프로 왔다. 종민과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창섭이 한국에서 일하는 서핑숍의 초대 강사가 종민이었다. 종민처럼 20대 때 연예기획사에서 매니지먼트 일을 했던 창섭은 방송국 PD나 투자사 임원을 상대로 연일 이어지는 접대에 몸이 망가졌다고 했다. 먼저 연예 산업에 염증을 느껴 업계를 떠난 종민이 호주에서 수년간 서핑을 배워와 강사 생활을 시작하자 창섭은 틈날 때마다 고성을 찾았다. 그러다 사년 전부터 창섭은 발리로 터전을 옮긴 종민의 자리를 이어받아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는데 화려한 삶의 이면에 익숙한 탓인지 두 남자의 대화에는 ‘겉만 번드레한 것들’에 대한 멸시가 늘 깔려 있었다. 민다를 치켜세운답시고 “걔가 요즘 지집애들답잖게 되바리지지도 않고 아주 착실해요. 속이 꽉 찼어!”라고 창섭이 꽉 찬 가슴살을 출렁이며 지껄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이 오빠 봐라? 말 디게 웃기게 한다?”
 
  태경이 눈을 부라리자 창섭은 “요런 게 요즘 지집애들다운 거”라며 전분이 덕지덕지 묻은 숟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 “아저씨, 드럽거든요?”라고 응수한 태경은 숟가락을 든 창섭의 손을 밀쳤다.
 
  “쫌 타냐?”
 
  종민의 물음에 창섭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더니 그에게 건넸다.
 
  “7피트짜리 미드랭스보드 타고, 고성 숍에 온지는 일년쯤 됐어요. 얘기 들어보니까 물밥은 그전에도 좀 먹었더라고. 딴 건 몰라도 얘가 요가로 유명하거든. 밸런스가 기가 막혀. 소질도 있고, 경쟁심도 꽤 있어서 채찍질만 해주면 금방 늘 거예요. 형도 알잖아요? 말이 좋아 인플루언서이지, 이런 관종들은 99퍼센트가 제정신이 아니거든. 근데 얘는 그렇지가 않아요. 진짜 진국이라니까!”
 
  진국. 이 단어도 두 남자에게는 ‘속이 꽉 찬’과 같은 상찬이었다.
 
  “그럼 오빠도 제정신 아니겠네. 맨날 인스타나 하면서.”
 
  태경이 빈정대자 그릇째 국물을 마시던 지호가 풉, 하고 국물을 뿜었다.
 
  “아유 드러운 새끼.”
 
  티슈를 뽑아 지호에게 던진 창섭이 찌푸린 얼굴 그대로 태경을 노려봤다.
 
  “너 자꾸 말 끊을래? 어르신들 말씀 나누시는데 버릇없이.”
 
  “예- 예- 그러셔쪄유?”
 
  “이걸 그냥 콱!”
 
  창섭이 팔을 번쩍 들어 두꺼운 손바닥을 펼쳤다.
 
  “시끄러, 이것들아. 밥상머리에서 정신 사납게시리.”
 
  종민이 폰에 고개를 박은 채 말했다. 그가 “괜찮은 생각 같네. 진행해봐.”라며 창섭에게 폰을 돌려주려하자 태경이 “나도 한번 보자”라면서 폰을 낚아챘다. 폰 화면에는 드론으로 촬영한 인스타그램 영상이 떠 있었다. 드론은 민트색 미드랭스보드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태경 또래의 여성 주위를 멀리서 돌았다. 파스텔톤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그가 천천히 고개를 숙여 보드에 정수리를 대더니 다리를 그대로 쭉 뻗었다. 드론은 보드 위에 물구나무를 선 여자 곁으로 빠르게 다가갔다. 그의 주위를 선회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은 영상은 바다 한가운데서 거꾸로 선 그를 중심으로 해변을 한 컷에 담으며 암전됐고, 검은 화면 가운데 'minda‘s wellness'라는 민트색 타이틀이 떴다가 사라졌다.
 
  “헐. 야, 쩐다.”
 
  태경이 팔꿈치로 지호를 쳤다.
 
  “난 봤지. 이 사람 진짜 유명. 솔직히 좀 컨셉충이고, 서핑 실력은 난 뭐 걍 그렇던데.”
 
  “새끼가 뒤질라고. 사람한테 충이 뭐냐, 충이.”
 
  궁시렁거린 태경이 인스타그램 화면을 올려 프로필 란을 확인했다. 사용자명은 ‘민다’. 그 뒤에는 6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답게 공인을 뜻하는 파란색 체크표시가 붙어있었다. 아랫줄의 자기 소개란에는 #Yoga, #Meditation, #Surfing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유튜브 채널로 연결되는 링크도 적혀 있었는데 ‘웰니스’로 잡은 컨셉처럼 인스타 사진이든 유튜브 동영상이든 보고만 있어도 건강해질 듯한 평화로운 이미지들이 가득했다. 폰을 건네받은 창섭이 정말 민다를 들어보지 못했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태경은 도통 모르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이 누나 SNS 같은 거 안하잖아요.”
 
  지호의 말에 창섭이 숟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너도 인마, 밥 먹고 서핑만 하지 말고 슨스도 하고 그래. 종민이 형 사누르 가면 네가 여기 영업해야 될 거 아니야. 안 그렇습니까, 형님?”
 
  “맞는 말이다. 너도 이제 신경 좀 써.”
 
  “네-에.”
 
  말끝을 늘인 태경은 ‘아, 너무 별로다’라고 생각했다. 실력만 갈고닦으면 손님은 저절로 오게 되어 있다. 사짜들이나 광고에 매달리는 거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니던 사람은 바로 종민이었다. 이제와 그가 슬며시 말을 바꾼 이유를 태경도 모르지 않았으나 결코 유쾌하게 들리진 않았다.
 
 
  창섭의 말대로 종민은 5월 전까지 발리섬 동쪽의 사누르 지역에 민스서프 분점을 낼 계획이었다. 작년 여름부터 손님 일부는 캠프 근처에 숙소를 따로 잡아야 할 정도로 강습생들이 늘어나면서 확장한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여긴 종민은 그 다음을 준비했다. 아직 한인 서핑캠프가 없는 사누르를 주목한 종민은 그곳에 캠프 분점을 차리면 이곳 짱구캠프는 태경에게 맡긴 다음 분점에 집중할 요량이었다.
 
  “마, 김태경이. 대충 듣지 말고. 너 여기 매니저 맡고 인센티브 받게 되면 이제 사장이나 마찬가지야. 너도 옛날에 매장 매니저 해봐서 잘 알잖아? 오너십을 가져야지, 오너십. 언제까지 서핑 거지로 계속 살 수 있을 거 같아?”
 
  “예-에, 사장님.”
 
  잔소리가 길어질 조짐에 태경은 더욱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내가 빤쓰 한장 들고 호주 가서 서핑 배울 때는 말이야, 어?”로 시작하는 종민의 일대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골백번도 넘게 들은 이야기가 반복되자 태경은 기계적으로 떡국을 뜨며 갓 출근한 영혼을 곧장 퇴근시켰다.
 
  따지고 보면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아니, 사실은 흔치 않은 기회였다. 태경도 언젠가는 발리에서 서핑숍을 차리고 싶었다. 하지만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가 절대다수인 이 지역에서 외국인 여성이 맨몸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캠프 매니저는 폭 넓은 현지인 인맥을 쌓기에도 좋았고, 종민이 제시한 인센티브 비율도 괜찮아 몇년만 하면 종자돈을 거뜬히 마련할 만했다. 몸으로 때우는 강사만 해서는 종민의 말처럼 ‘서핑 거지’ 신세를 면하기 어려웠고 계속 이런 삶을 살아가려면 자기 숍을 운영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보였다. 그럼에도 태경의 마음이 완전히 기울지 않는 까닭은 관리직이 받는 또다른 차원의 스트레스를 이미 경험해보았기 때문이었다. ‘속이 꽉 찬 진국’이 짱구 캠프를 맡아 주리라고 철썩 같이 믿는 종민이 한편으로는 고마웠지만 다시 그때처럼 살 자신이 있느냐고 스스로에게 물으면 태경의 몸에 본능으로 남아 있는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나 거부감을 일으켰다.
 
 
  일이라면 이골이 난 태경이었다. 고향인 경기도 화성시의 한 읍에서 보낸 고등학교 시절부터 태경은 같은 반의 다른 학생들처럼 종례가 끝나면 교복 차림 그대로 식당으로, 편의점으로, 마트로 갔다. 태경은 뚝배기불고기집에서 몇달간 일했는데 교복처럼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귀청이 떨어져라 고래고래 떠드는 테이블 사이를 분주히 돌아다니며 음식을 날랐다. 빈 접시를 치우고, 테이블을 닦고, 소주와 맥주를 나르다 어디선가 잔이 깨지면 바닥을 쓸고 닦고 새 잔을 가져다주고. 그러다 시급이 떼이면 독이 올라 노동지청에 고발하고, 사장의 전화가 오기 전에 번호를 차단했다.
 
  실습을 나간 첫날에는 평생 들을 욕을 하루에 몰아듣기도 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욕설에 헤드셋을 붙잡고 뭐라고 이 좆밥 새끼야? 다시 한번 지껄여봐,라며 욕을 되돌려주고 싶었지만 그래도 참아야지, 세상엔 이보다 더 좆같은 일도 많으니까, 생각하면서 참아낸 태경은 졸업을 하고 동창들과 함께 국비지원으로 헤어와 메이크업 아카데미를 다니며 자격증시험을 준비했다. 
 
  6개월 만에 자격증을 딴 태경은 같은 기수에 합격한 다른 친구들처럼 서울로 올라와 청담동 뷰티숍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다. 대형 뷰티숍 인턴은 저임금에 휴일이 없고 규율도 강했다. 그러나 태경에겐 그런 것들보다 약품이 문제였다. 손가락의 껍질이 부르트다 못해 벗겨졌음에도 주어진 일을 필요 이상으로 해내는 성실함으로 버텨보았지만 그로 인해 건강은 더욱 나빠졌다. 심한 알러지 반응으로 한차례 쓰러지고서야 미용을 그만둔 태경은 두어달을 쉬다가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한 백화점의 SPA브랜드 의류매장에 점원으로 취직했다. 
 
  태경의 성실함은 여기서 빛을 발했다. 아홉달 만에 매니저를 단 그는 점장 수당에 인센티브까지 더해 월 290만원가량을 받았다. 회식 때 갔던 클럽에서 만난 연하의 대학생 남자친구와의 연애도 무탈하게 해를 넘기면서 인생은 순탄히 흘러가는 듯이 보였다. 그랬기에 자신이 안에서부터 망가지고 있음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태경은 의류매장을 정말 자신의 사업체처럼 여겼다. 고객응대와 디피 작업은 겉으로만 보이는 일부에 불과했다. 매일 반복되는 매출 정산과 결재 라인, 직원 관리도 기본 중 기본이었다. 본사에서는 매주 수기로 모든 옷을 확인해 서면으로 보고하라고 했다. 열두명의 점원 중 절반이 남자였지만 태경은 여자라고 열외가 되는 것을 용납지 않았고, 그 기준을 스스로에게도 적용시켰다. 매장보다 더 큰 창고에서 까대기를 치다보면 허리와 팔꿈치에 무리가 갔는데, 매달 점원들과 나눠 쓸 파스를 박스째 공구하는 것도 태경의 몫이었다. 판촉행사도 많아 백화점 앞에 가판을 펼치는 날이 다가오면 태경은 단기 알바 모집공고를 내고, 면접을 보고, 일을 가르쳤다. 가판에 문제가 생기면 부리나케 달려나가 해결하고, 가판을 접으면 일용직 고용 보고서와 행사매출 보고서를 작성해 본사에 올렸다. 점원들은 돌아가면서 쉬었지만 매니저에게는 휴일이 따로 없었다. 한달에 두번씩 백화점이 쉬는 월요일에도 태경은 매장에 나왔다. 월요일은 본사기준 영업일이었으므로 본사에서 신제품 사진을 찍어 백화점 웹스토어에 올리라고 하면 태경은 지체 없이 매장에 가야 했다. 사진 같은 건 자기가 찍어도 되지 않느냐며 친한 점원들이 나서주기도 했으나 결과물을 보면 마네킹에 씌운 옷매무새가 성에 차지 않아 태경은 결국 직접 매장으로 향했다.
 
  23개월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몸이 먼저 반응했다. 눈에는 다래끼가 생겨 사라지지 않았고 부르튼 입술에 피딱지가 마르지 않았다. 곤두선 신경 탓에 불면증이 심해지면서 입안에만 머물던 거친 말들이 밖으로 자꾸 튀어나왔다. 그즈음 상근 복무를 마친 남자친구는 복학을 하는 대신 태경에게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같이 가자고 졸라댔다. 대꾸할 기력도 없어 매번 나중에 생각해보자고 얼버무렸으나 퇴근을 하고 백화점 극장에서 영화 상영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남자친구가 또다시 그 말을 꺼냈고, 화가 치민 태경은 ‘워킹홀리데이’같은 소리는 하지도 말라며 언성을 높였다.
 
  “야! 워킹이면 워킹이고 홀리데이면 홀리데이지, 넌 일하는 게 만만해 보여?”
 
  남자친구는 팝콘을 오물거리던 입을 멈추고서 동그래진 눈으로 태경을 쳐다봤다. 물정 모르는 새끼.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시켜주니까 배때기 처부른 소리나 하는 새끼. 욕이 목 끝까지 차오른 태경이 입술을 깨문 채 남자친구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눈망울로 태경을 바라보며 그의 두 손을 잡았다.
 
  “자기야. 자기 얼굴 요즘 많이 무서워졌다? 자기 정말 쉬어야 돼.”
 
  남자친구 말에 맥이 풀린 태경이 굳은 얼굴로 픽, 하고 웃었다. 이 등신 새끼. 호구 새끼. 
 
  이 개 같은 순둥이 새끼. 
 
  그런 면이 좋아서 사귄 거였지만 그게 지독히 싫어질 때가 있었다. 그렇게 지독히 싫어지는 순간에조차 이 남자는 물색없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강아지처럼 굴었다. 피식피식 웃던 태경이 하하하, 하고 소리 내어 웃었다. 웃다보니 굳었던 얼굴이 녹아내렸다. 이상하게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아 태경은 고개를 숙였다. 제 손 위로 포개어진 남자친구의 손등에 이마를 대고 가만히 있던 태경이 “그러자”라고 충동적으로 내뱉었다.
 
  “응?”
 
  “가보자. 뭐가 됐든.”
 
  태경이 머리를 들며 말했다.
 
  “정말? 정말이지, 자기야?”
 
  남자친구는 멍청해 보일만치 환한 얼굴로 태경을 끌어안았다. 으스러질 듯한 남자의 완력에 태경이 두 팔을 축 늘어트렸다. 스스로도 진작부터 느끼던 바였다.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원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멀리 와버린 것만 같았다. 이렇게 변하다보면 끝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으나 그 끝이 결코 좋을 리 없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어떻게든 이 경로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태경은 생각했다.
 
 
 
 
* Karya. 일, 노동. 

 
 


이현석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다른 세계에서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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