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3 http://munhak3.com 문학3 ko Tue, 16 Oct 2018 17:08:14 +0900 xperimentz@naver.com (문학3) 문학3 http://munhak3.com http://munhak3.com/img/logo.gif 달온의 밤(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8 -@munhak3.com (김초엽) 시설관리팀 팀장 한지원은 두 사람을 만나자마자 난색부터 표했다. “그게, 돔으로 갔다고 해도 범위가 너무 넓어요. 사실 파손된 곳이 지금 한두군데가 아니거든요. 당장 사람을 투입해야 할 만큼 급한 장소가 있었다면 저에게도 보고가 왔을 것이고, 대충 파악이 됐을 텐데…… 지금 팀원들과 드론을 동원해 지면에서 가까운 곳부터 수색하고 있습니다.” “위에 있다니까, 천장에. 조명이 쏟아지고 있었다고.” 유경이 답답해하며 말했다. 승희가 돔 구조물이 찍힌 화면을 내밀었지만 지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휴대폰이 있는 위치고요. 연락이 Mon, 15 Oct 2018 00:00:00 +0900 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8 마이 리틀 러버(2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7 -@munhak3.com (김봉곤) *학영을 처음 만난 것 역시 창준을 알게 된 2009년의 일이었다. 그해 봄 우리는 ‘듀나게시판’에서 만들어진 소모임 ‘1.1.1’에서 만났다. 일주일에-한번-한 페이지짜리 글을 쓰는, 내용은 무엇이 되어도 상관없었지만 주어진 한시간 안에 무조건 A4 한면을 다 채워야 하는 꽤 막무가내인 모임이었다. 시네필들이 모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아트시네마와 중앙시네마, 단성사, 어디든 갈 수 있을 까페 뎀셀브즈 3층에서 우리는 매주 토요일 정오에 만났다. 대개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거나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이었기에 주로 읽게 되는 글은 시놉시스나 트리트먼트 그리 Wed, 10 Oct 2018 17:28:00 +0900 2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7 달온의 밤(2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6 -@munhak3.com (김초엽) ―무단침입 시도가 감지되었습니다. 승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보음이 날카롭게 귀청을 때렸다. 파편 충돌은 아니다. 상황실 모니터들은 모두 꺼져 있어 정황을 알 수 없었다. 소장실 문이 열렸다. 유경이 물었다. “뭐 잘못 눌렀어?” 승희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무단침입이라니, 여기에 왜? 오작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경이 승희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나가보자.” 직접 확인해보는 게 낫다. 오래 고민할 것도 없었다. 승희는 의자에 걸려 있던 외투를 챙겼다. 걸음을 옮기는 동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연구소에 무단침입을 시도할 동기는 Mon, 08 Oct 2018 18:07:29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6 마이 리틀 러버(1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4 -@munhak3.com (김봉곤) 1. 夏日 사랑해,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된 건 스물다섯의 여름날이었다. 정확하게는 그래, 나도 너 사랑해. 나는 걸음마를 떼는 아기처럼 엉거주춤, 후들후들, 비틀비틀이었겠지만 비로소, 그것을, 처음으로 해냈다. 내가 그 말을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사랑하지만…… 사랑한다니. 내가 진짜로 그 말을 했다고? ‘맙소사!’처럼 그저 문어로만 존재했던 그 문장을 더듬더듬, 종내 힘까지 주어 말해버렸을 때, 나는 중학생 시절 레코드 가게에서 테이프를 훔쳐 나오다 친구와 눈을 마주쳤을 적처럼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낙원상가로 이어지는 비좁고 어 Wed, 03 Oct 2018 00:00:00 +0900 1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4 김봉곤 소설연재 「마이 리틀 러버」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5 -@munhak3.com (김봉곤) Tue, 02 Oct 2018 23:59:00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5 김봉곤 소설연재 「마이 리틀 러버」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3 -@munhak3.com (김봉곤) Tue, 02 Oct 2018 21:49:22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3 문학지 2018년 3호 출간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2 -@munhak3.com (문학3) Tue, 02 Oct 2018 21:38:32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2 모르는 것을 잘 모르기 위해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1 -@munhak3.com (안희연) 요즘 저의 화두는 ‘반경(半徑)’입니다. ‘반지름’의 옛 용어이자, ‘행동이 미치는 범위’라는 뜻을 가진 낯익은 단어지요. 말의 뜻을 살피자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지만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 적용해보자니 어쩐지 어렵게 느껴집니다. 제 삶의 반경이라는 것이 참 좁고 구차하기 때문이지요. 매일 같은 길을 걷고, 매번 만나는 사람들과 비슷한 패턴의 대화를 나누고, 매일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우유와 계란과 맥주를 사서 터벅터벅 돌아오는 삶. 거기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고 달라지기를 원하지도 않는 안전하다 못해 지루한 삶. 그렇게 매일매일 하루 Tue, 02 Oct 2018 21:10:23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1 '사는 곳과 사는 법' 기획의 말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0 -@munhak3.com (문학3) ‘우리(나)는 무엇(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오랫동안 문학의 과제였다. 문학은 그 답을 단정하여 말하는 대신 희로애락 속에 명멸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그럼 앞의 질문을 이렇게 바꿔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말하자면 문학은 ‘우리의 삶’을 속속들이 제시하는 것으로 그 답을 대신한다. 그러나 저 문답이 썩 친절한 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체로 그 내용 속에 다른 요소들이 녹아 있기 때문이지만, 통상적인 육하원칙을 따르더라도 ‘언제’와 ‘어디서’ 등이 빠져 있다. 여기서 시공간( Tue, 02 Oct 2018 21:08:04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30 우리는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가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9 -@munhak3.com (임동근) 주목: 사는 곳과 사는 법 그림: Ivan Yermenyov, The Singing Beggars, 1775.출처: http://www.belygorod.ru/img2/1000_rushud/Used/0Ermenev_NischieGRM.jpg “사람들은 (…) 길을 떠나 어디건 일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들 중 다수가 실패하였다. 그러면 그들은 영원히 길을 떠나 프랑스의 부유인구로서 부랑자가 되어 떠돌아다녔으며, 1780년대에 이러한 절박한 영혼은 수백만에 달했다.”—로버트 단턴 『고양이 대학살: 프랑스 문화사 속의 다른 이야기들』, 조한욱 옮김, 문학과지성사 1996, 48면. 20대의 도시, 서울 지난 20년간 324만명의 20대가 서울로 들 Tue, 02 Oct 2018 21:01:19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9 이웃에 대하여: 최근 소설에 나타난 주거와 공존의 문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8 -@munhak3.com (인아영) 주목: 사는 곳과 사는 법마지막 보루 얼마 전 완간된 김정연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전2권, 창비 2017~18)의 주인공은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는 20대 여성 ‘이시다’이다. 원룸에 살면서 ‘쥐윤발’이라는 이름의 햄스터와 동거중인 이시다에게서 두드러지는 것은 무엇보다 혼자만의 공간에 대한 예민한 인식이다. 고시원에 살 때부터 굳이 비싸도 창문이 있는 방을 욕심냈던 그녀의 꿈은 높은 천장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며, 그래서 그녀는 햄스터인 윤발이가 보이지 않기로 마음먹었을 때 숨을 수 있는 은신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민감하게 알아챌 수 있다. 이 Tue, 02 Oct 2018 20:47:19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8 최근 주거 개념 변화에 따른 건축적 제안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7 -@munhak3.com (박세미) 주목: 사는 곳과 사는 법 주거 개념과 접근방식 변화: ‘사는(buying) 집’에서 ‘사는(living) 집’으로 세어보니 열두 집이다. 내가 살았던 집들. 정원이 딸린 2층짜리 단독주택도 있었고, 가게에 딸린 한평 남짓의 방 한칸도 있었다. 사업가 아버지를 둔 덕분에, 가계 그래프가 꽤 극적이어서 거주공간의 경험 폭도 컸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압구정동에 있었는데,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거주지 유형에 따라 내가 특정 부류에 속할 수도 있고, 소외될 수도 있음을 인식했다. 중학교에 비해 고등학교는 더 여러 지역의 아이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직업, 부모의 Tue, 02 Oct 2018 20:36:57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7 장소의 기억, 기억의 장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6 -@munhak3.com (백수린) 주목: 사는 곳과 사는 법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처음 알려준 사람은 M이모다. 진짜 이모는 아니고 엄마의 친구인 그녀를 나는 M이모라고 불렀다. M이모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70년대에 독일로 유학을 떠날 정도의 엘리트 여성이었지만 유학을 다녀온 이후 대단한 직업을 갖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경기도의 작은 주택에서 직접 농사한 작물로 음식을 해먹으며 고요히 홀로 살았다. 언젠가 이모의 집에 놀러 갔을 때 보았던, 들판의 높다란 옥수수대와 이모가 해주었던 두부김치—두부를 기름에 지지지 않고 물에 살짝 데쳤고, 김치는 들기 Tue, 02 Oct 2018 20:30:51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6 기념일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5 -@munhak3.com (김종연) 평화의 날을 맞이하여 너는 기계를 떠난다. 하늘은 가끔 기계적으로 기후를 바꾸지만 소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멀티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배신하고 배신하다보면 끝까지 갈 수 있다. 그리고 너는 지금 아시아인의 마음이다. 어느새 중간이다.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고, 타인의 마음을 침략하거나 사랑을 갈구하지도 않는다. 공부하는 중이다. 지금이 중간에 끼어 있어서 고사가 필요했다. “전기는 힘이고, 물이 묻은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 몸에 전류가 흐르게 된다.” 기계는 배우지 않고 가르친다. 슬픔은 저항이 약하다. 기쁨은 저항이 약하다. 너는 그것을 부품인 줄 Tue, 02 Oct 2018 20:28:46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5 시네필모그래피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4 -@munhak3.com (김종연) 1 만약 내가 사는 세상이 알고 보니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쿠키 영상이라면?이라는 의문에서 이 시는 시작된다. 그러니까 이 세상이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주요 공로자들을 치하하기 위한 테마파크고 우리는 굿즈나 사며 돌아다니다가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면 쓸데없이 명찰이나 달고 어딘지 알지도 못할 면접장에 앉아서 “저는 이 유니버스와 저 유니버스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같은 소리나 했는데 하필 출근하고 보니 저기가 미래고 여기가 과거라 내가 미래를 조금 반영하게 된 거라면? 2 그러니까 사랑하는 독자님들 끝까지 앉아 계서도 사실 별거 없습니 Tue, 02 Oct 2018 20:26:18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4 습성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3 -@munhak3.com (석조원) 내 고양이는 벽을 밀면서 잔다 가끔 벽을 빌면서 잔다 발은 너무 오래 밑으로 향해 있으니까누가 발을 맞대고 밀어주길 바라는 것처럼 고양이도 아킬레스건이 있을까 고양이는 발바닥이 아니라 발가락으로 걷는대 가끔 꿈에서 내가 손바닥으로 걷는 것처럼물구나무의 기분으로 누워 있는 것처럼 그런데 고양이는 정말로 발가락으로 걷는대 물속에서 총총 걷는 것처럼매일 매순간 그렇게 빨간불에 멈춰 있는 것처럼발등은 무언가를 기다리며 서 있다 무언가는 곧 오기 때문에 긴장해 있어아무도 재촉하지 않고 사실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건너편에 있는 나를 본다나는 벽이 있는 것처럼 양 Tue, 02 Oct 2018 20:24:57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3 꼭 나만큼의 물과 해파리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2 -@munhak3.com (석조원) 수면에선 한쪽 면이 필요해수중에선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 봉지의 성질인 우리는크게 부푼 빵을 먹으면서 옆얼굴 대신 남은 얼굴을 사랑해줘 조금도 커지지 않은 형태의 가능과우리의 소리를 들으러 추락하기로 한 비행기의 꼬리 네가 아주 낮은 픽셀이었을 때 짜놓은 레몬의 슬픔처럼작은 표정으로 물이 되는 일 전선으로 하는 줄넘기 깜박이면서 나를 덮는 하늘을 만들고 있다 석조원최근에 내가 본 어떤 머리를 본 그대로 만드는 것 말이야. 아마 불가능할 것 같아. 조만간 또다시 시도하겠지만. —알베르또 자꼬메띠 Tue, 02 Oct 2018 20:22:22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2 깨부수기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1 -@munhak3.com (임지은) 남편은 벽을 바라봤다 벽 속에 뭐가 있나요?벽 속엔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남편은 저녁도 먹지 않고주말 영화를 시청하듯 벽을 바라봤다 여보, 오늘은 월요일이잖아요그는 이제 벽 속에서 내일을 보고 있다고 했다 잠도 자지 않고벽을 바라보던 남편은 벽에 기대었다그의 입술이 살짝 벽에 닿았다 대체 무슨 맛이죠? 그는 벽 안쪽의 깊은 고독이 느껴진다고 했다 깜빡 잠이 든 내가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을 때남편이 벽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흐름이 조금 밀리고 그는 벽의 일부가 되었다 뺨일 거라고 만진 곳은 엉덩이고진심이라고 만진 부분은 주로 거짓인 벽 나는 벽 안쪽에서 Tue, 02 Oct 2018 20:20:56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1 바코드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0 -@munhak3.com (임지은) 차가 주차되어 있다 내려다보면마치 거대한 바코드처럼 보인다신이 읽으려고 하면 바코드는 계속 변하고 나는 주차장에 진입한다 이렇게 삐뚤 수 있나 싶게 주차를 하고 시청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희망 발급에 관한 서류를 작성한다 상품명: 희망생산국: 하늘나라제조업체: 신 협동조합상품 종류: 전자제품에 가까운 느낌 자신이 신발인지 개미인지 관심이 없는공무원은 서류를 훑어본다 사진이 과하게 삐뚤어졌네요?나는 사진 찍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삑 그리고 다음삑 그리고 다음* 내 뒤의 사람들이 하나의 바코드로 처리된다 사진 속의 삐뚤어진 내가주차장으로 오면이렇게 삐뚤 Tue, 02 Oct 2018 20:16:52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20 물풍수(風水) 이야기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19 -@munhak3.com (장철문) 세상에는 묏자리 잘 보는 산풍수, 집자리 잘 보는 집풍수도 있거니와, 물길을 잘 보는 물풍수도 있다고 어느 밤 이야기 자리에서 들었네. 가령, 차고 맑은 오대산 윗대의 물줄기가 모여서 오대천을 이루고, 아우라지에서 온 조양강과 어울러 동강으로 굽이돌고, 다시 서강과 합쳐 남한강에 들고,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수쳐서는 서울 복판을 가르며 그 큰 도시를 다 적신 뒤에는 숨을 끌끌거리며 비로소 바다에 든다는 것인데, 그 밀물과 섞여드는 하류에서도 수천의 계곡과 도랑과 하수가 뒤섞여 흘러내리는 그 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는, 그 먼 여정에서도 끝내 섞이지 않고 내려온 윗대 Tue, 02 Oct 2018 20:15:57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