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3 http://munhak3.com 문학3 ko Tue, 25 Jun 2019 23:17:40 +0900 xperimentz@naver.com (문학3) 문학3 http://munhak3.com http://munhak3.com/img/logo.gif 대불호텔의 유령(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21 -@munhak3.com (강화길) 2부1나는 줄곧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다가설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들은 목적지가 어디인지 몰라서 헤매는 이들, 그러니까 낯선 친절함을 기대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여행객들과 조금 달랐다. 갈 곳이 명확해 보였고 길도 제법 알고 있는 듯했다. 물론 남자에 국한해서 그랬다. 그는 진한 매부리코에 조금 긴 얼굴을 가리는 덥수룩한 수염이 눈에 띄는 백인이었는데, 배에서 내린 순간부터 줄곧 어떤 쪽지 하나를 들고 있었다. 쪽지와 거리를 번갈아보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약도인 듯했다. 바로 그 모습 때문에 틈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 사람들보다 약도를 더 Tue, 25 Jun 2019 14:59:34 +0900 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21 다소 낮음(마지막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20 -@munhak3.com (장류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보리는 비숑프리제라는 견종이었다. 프랑스의 귀족들이 주로 키우던 종인데 사교성이 좋고 주인을 잘 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그만큼 몸값이 비쌌다. 게다가 미용비도 많이 들었다. 특유의 동그란 털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털을 자주 손질해야 해서였다. 밴드 친구들은 장우를 놀렸다. “개가 귀족이면 뭐 해, 주인이 홍대 최빈민층인데.” “제발 네 머리부터 좀 깎아.” 덥수룩한 머리에 비쩍 마른 장우가 다 떨어진 기타 가방을 멘 채로 하얗고 동그랗게 미용을 한 보리를 끌고 다니는 모습은 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웠다. 장우가 Thu, 20 Jun 2019 14:18:17 +0900 마지막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20 2019년 2호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9 -@munhak3.com (문학3) Thu, 20 Jun 2019 12:27:31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9 '내가 계속할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8 -@munhak3.com (신용목) 이번호를 준비하는 동안 봄이었다. 3월과 4월과 5월. 다른 계절과 마찬가지로 이 시간 동안 반복되어 일어나는 일들이 있다. 우선은 일상의 일들. 학생들이 새로운 교과서를 받아 첫장을 펼치거나 농부들이 땅을 갈고 논에 물을 대는 일 혹은 한해살이 화초의 꽃씨를 뿌리는 일 같은. 그리고 마음의 일들이 있다. 매번 시작되고 다시 다치고 또 쓰러지는 일들을 마음의 것이라 하여 그저 ‘부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기억’은 비록 과거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만 생생한 현재의 것이고, 기억이 이끄는 슬픔과 분노, 어떤 원망과 죄책감 역시 실감으로 살아 있으 Thu, 20 Jun 2019 12:24:17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8 오늘날 '일'이란 무엇인가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7 -@munhak3.com (문학3)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1853) 1)는 ‘월가 이야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19세기 중반 근대 자본주의의 첨병으로 부상한 뉴욕의 한 사무실 이야기이다. 오늘날 세계문학의 고전으로도 읽히지만 현대의 여러 철학자들이 공들여 해석한 작품이기도 하다.소설의 화자는 뉴욕 월가의 변호사다. 그는 “젊을 때부터 줄곧 편하게 사는 것이 제일이라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고 “부당한 일이나 황당한 일에 분개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은 삼가는 사람이다. 바틀비는 그의 사무실에 필경사로 고용된다. 바틀비는 처음에 매우 열심히 일한다. 바틀비가 얼마 Thu, 20 Jun 2019 12:21:23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7 일함의 선택은 나의 것이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6 -@munhak3.com (박창진) 주목: 일×존엄을 상상하기 한 기자에게 긴 인터뷰 청탁 문자를 받았다. 그간 같은 내용으로 많은 인터뷰를 했던 터라 별다른 이슈가 없는 요즘 굳이 나서서 주절주절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 완곡하게 거절한 이후에 다시 받은 청탁이었다. 그런데 문자를 읽고 나니, 이번에는 거절을 하기 힘들게 되었다. 알고 보니 기자가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승무원 출신이었던 것이다. 회사를 다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지만, 한때 후배였던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해보겠다는데 선배 된 자로서 도움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약속을 잡고 그 Thu, 20 Jun 2019 12:14:06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6 돌보는 일을 다시 쓰기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5 -@munhak3.com (임국희) 주목: 일×존엄을 상상하기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다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결혼한 지 삼년쯤 되었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시점이었다. 아이가 있는 삶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2000년대 초반에 대학에 입학해 당시 학내 여성주의의 영향을 받고 함께 여성운동을 했던 우리 부부는 아이를 낳지 않는, 저항의 언어에 훨씬 익숙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우리 인생에 아이는 없다고 못 박았던 것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확실할 것이 없는 인생인데 무엇이든 미리 결단을 내려놓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좀더 ‘자연스러운’ 선택은 아 Thu, 20 Jun 2019 12:01:24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5 알바노동과 기본소득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4 -@munhak3.com (박정훈) 주목: 일×존엄을 상상하기 알바도 직업이야~ 알바를 RESPECT! 쌈디의 충격적인 외침이 TV 속에서 흘러나왔다.1) 청년유니온, 알바노조의 알바노동 운동이 단 30초의 광고로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알바를 바라보는 인식은 더디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고, 알바 중개업체가 국가나 사회보다 빨리 변화를 감지하고 TV광고로 만들어버렸다. 그만큼 알바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고민되는 지점도 있다. 까페의 알바가 알아듣기 힘든 손님의 복잡한 주문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커피를 만드는 장면이나, 비슷한 분홍색 립스틱 속에서 딸기우유 핑크 립스틱을 골라내는 장면 뒤에 Thu, 20 Jun 2019 11:52:38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4 소설가 이전과 이후의 삶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3 -@munhak3.com (김동식) 주목: 일×존엄을 상상하기 중학교 중퇴 학력의 주물 공장 노동자 출신 작가로 알려진 내가 대책 없이 중학교를 중퇴하면서 했던 생각은 ‘난 뭘 해도 먹고 살겠지’였다. 공부나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확고한 꿈이 있었던 것도, 하다못해 집안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는데 도대체 뭘 믿고 그렇게 자신했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우습게도 오락실 때문이었다. 어릴 때 난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대전 격투게임을 정말 잘했다. 동네에는 적수가 없었고, 시내에 나가도 50연승씩 할 정도로 대단했다. 아마 그때 다른 사람들을 계속 이기던 경험이 Thu, 20 Jun 2019 11:37:29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3 정당하게 노동하기 위한 활동을 고민하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2 -@munhak3.com (우공) 주목: 일×존엄을 상상하기누구나 노동 혹은 활동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그걸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말이다. 하지만 정규직 노동자가 말하는 노동과 한주에 스무개의 입사지원서를 넣는 미취업자가 말하는 노동은 다를 수밖에 없다. 발화자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말하는 내용이 달라지는 것이다. 달리 말해, 내용은 발화자의 위치로 인해 ‘한계/규정’ 지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나의 위치를 밝히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비장애인, 비-이주/난민, 시스젠더, 이성애자, (상속자산 없는)임금노동자, 남성. 나는 나의 사회적 좌표가 사회적 소수자보다는 주류에 더 가깝 Thu, 20 Jun 2019 11:20:12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2 노동을 해보았느냐고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1 -@munhak3.com (선우은실) 주목: 일×존엄을 상상하기노동을 해보았느냐고 시에서 노동 읽기 그러면 노동을 해보았느냐고. 노동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가 내게 물어왔다. 요즘에 일하지 않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 싶었기에 당시 나는 그 질문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서, 과외, 판촉 등 나의 아르바이트 이력을 듣던 그가 ‘정신노동’ ‘육체노동’을 언급했을 때 의아함은 깊어졌다. 그가 보기에 노동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동’의 경험이 중요한 요소인 모양이었다. 나는 고민에 빠졌다. 도대체 노동이란 무엇이길래?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 출 Thu, 20 Jun 2019 10:38:53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1 여름곤충탐험대 - 모리스 호텔 9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0 -@munhak3.com (곽은영) 덤불 벽돌 나뭇가지 흙무더기 서걱대는 풀어지러운 뒤뜰이 한순간 표정을 얻었다햇살을 반짝반짝 튕겨내는 꼬마 곤충탐험대 덕분에꼬마들은 시무룩한 얼굴로 돌아왔다 콧잔등에는 땀이 송송나는 비어 있는 채집가방에 사탕 한주먹을 넣어주었다겨울에 다시 와깨진 화분 마른 나뭇가지와 잎사귀 말벌들이 떠나버린 빈집그것들은 훌륭한 곤충호텔이지여름곤충탐험대는 어쩐지 복잡한 것에 끌리는 소년들 그대로아직 오지 않은 계절을 우렁차게 상상했다나는 소년들의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소년들이 떠난 뒤 소나기가 내렸다모리스의 현관에 그림자를 툭툭 남겼다가 떠났다 곽은영2006년 동 Wed, 19 Jun 2019 14:58:13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10 몽상의 영역 - 모리스 호텔 10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9 -@munhak3.com (곽은영) 캠핑카 지나간다 호텔의 캡틴들과 함께했던 여름 탐험들 벌레잡이등에 깜빡이는 이야기를 따라갔다가 밤과 낮이 교대하며 주고받는 축축한 악수를 지켜보았지 호젓한 바람도 지나간다 캡틴들이 모리스 호텔과 작별한 밤이면 청량한 초원은 오직 슬픔뿐 나도 트렁크 한개와 떠났고 마지막 캠핑에서 발견한 여우의 보물창고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여름 꽃이 진다 돌아온 내겐 모난 침묵 계곡의 물은 흘러갈 뿐이고 물속 돌멩이는 매끄럽지 꽤 부끄러운 비밀들과 기억 어딘가에 있는 함정 이제는 마주 보려고 해 덤덤한 구름이 낮달을 지고 있다 곽은영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Wed, 19 Jun 2019 14:50:50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9 혹등고래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8 -@munhak3.com (김상운) 겨울 바다에 갔다가 사람이 죽었다고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곳으로 가보았다 사람들 사이로 사람 하나가 잠이라도 자는 것처럼 백사장에 누워 있었다 모여 있는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말했다자살한 것 같아 죽은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꺼진 화면처럼 검은 표정을 지은 채 그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모두 떠났으므로 나도 떠났다 죽음은 작구나 아무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았으므로나는 나에게 그에게술을 따르며 위로하듯 말했다 그날 밤 꿈속에 그 사람의 앞면이 보였다 그의 얼굴이 거대한 혹등고래 한마리가백색 분수를 내뿜으며태평양 깊은 물 어딘가를 힘차 Wed, 19 Jun 2019 14:49:44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8 나무 3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7 -@munhak3.com (김상운) 당신은 운이 좋았어요 그 상처는 어떻게 생긴 거죠? 당신은 불안정해 보이는군요 얼마 동안 당신은 정말 사라졌었어요 어디에 있었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게 말해줄래요? 전 사라지지 않았어요 단지 햇살과 바람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물고기처럼 물이 필요했어요 약간의 제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저는 걸었어요 아주 오랫동안 하늘만 보고 걸었어요 며칠 몇달 몇년은 걸었어요 어디서부터 걸었는지 모르겠어요 걷다가 아주 큰 나무가 나와서 멈췄어요 세상에 그 나무 하나만 있는 것처럼 상상 속에 존재하는 나무 같았어요 예수님 같기도 했어요 예수님의 Wed, 19 Jun 2019 14:46:14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7 버거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6 -@munhak3.com (유계영) 빈집 있으면 꼭 무언가 들어왔다 벌렁 드러눕고 껌 쩍쩍 씹고 주인 행세했다밤의 양조주 부어라 마셔라 부드러웠다 천국 가까웠다 「사람들 나를 찾아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비탄에 잠겨 있는지 떠들어대는 꼴 더는 견딜 수 없어 사람들 나를 찾아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비탄에 잠겨 있는지 꼼꼼히 설명할 때마다 나는……」 이것은 빈집의 말이다 지금부터는 나의 입장 버거에 관한 범성애적 구두 연습 기억합니다 납작한 것과 납작한 것 사이 납작하게 엎드린 사물들 부드러운 것과 부드러운 것 사이 무너지는 층계참 우리를 기어코 벌리는 것들 오늘만 다섯개째 당신 Wed, 19 Jun 2019 14:43:37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6 송신(送信)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5 -@munhak3.com (유계영) 나는 여러분의 건강을 수십년째 책임지고 있다곤두박질치는 시청률은 모두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증거 건강박수를 쳤다 여러분의 검은 화면을 향해 의미 있는 숫자들을 늘어놓았다심장은 돌망치로 간은 큰부리까마귀로 크게 외치려고 했다동그랗고 탐스러운 혈구들을 화면 가득 띄워 보여주려고 했다 자기 자신에 관한 사소한 기록을 보관 중인 지붕들 마른 눈동자를 위한 양손마사지법과식욕억제를 위한 신경자극체조를 준비했으나아무도 따라할 수 없었다 큰 불을 피우기 위해 더 많은 기록을 남기며 자라는 숲 나무 사이를 뒤로 걷는 사람과나무 기둥에 등을 부딪히는 사람과 나머지 Wed, 19 Jun 2019 14:39:58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5 빨간 풍선 같은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4 -@munhak3.com (진은영) 언젠가 내게도빨간 풍선 같은 소녀가 하나 있었지 빨간 풍선이 알려준 것은장미맛 마카롱 가게가 있는 골목과아픈 어깨에 붙이는 동전파스를 파는 곳 빨간 풍선은 높이 올라갔지내 심장의 꼭 쥔 주먹이시 쓰는 종이처럼 스르르펼쳐졌을 때 너는 얼마나 멀리 날아갈까 너는 얼마나 멀리 날아갈까 제 몫의 어리석은 아름다움으로부터 빨간 풍선은 빵 터지겠지부드러운 입술 사이로 우리가 주고받았던 숨결은 어디로 흩어질까 흐르는 흰 구름 사이내 얼굴에 쏟아지는 늘, 나의 하늘 풍선 조각이 떨어져내린 곳에언젠가 내게도 빨간 풍선 같은 소년이 Wed, 19 Jun 2019 14:36:24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4 모자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3 -@munhak3.com (진은영) 마술사의 모자 속에는 무엇이 남을까제일 먼저 비둘기그리고 분홍 토끼가 뛰어 나온다 권태의 탁자에 은색 클립처럼 작은 번개가 치고사물의 잘 익은 표면이 쩍 갈라지지명랑한 깃털들의 폭소폭소 사랑하는 이의 모자 속에는 무엇이 남을까 가슴이 먼저 튀어나오고머리를 두 손에 공손히 벗어들고담아온 것을 전부 쏟으며 날 보며 인사했네안녕!이라고 가을 하늘은 파란 모래처럼 쏟아지고파란 모래 싸우는 이의 모자 속에는 무엇이 남을까 땀의 완두콩, 그게 부드러웠는데 차가운 슬픔의 총알 참새와 애벌레들의 후원금 먼저 죽은 친구 얼굴이 자색 양파처럼 굴러나오고그리고 약속의 다 Wed, 19 Jun 2019 14:32:26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3 하도리下道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2 -@munhak3.com (정은영) 하도리下道里 당신들의 덕담을 엮어 목에 걸었다​기억은 한꺼번에 날아오른 새들의 방향으로 흩어지거나 모여들었다​날개를 찾은 것이 겨우 어제의 일인데다시 날 수가 없다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그때의 돌들 여태 쌓여 있다​유리 접시 위에는콩 한알이 남아 있다​그 방은 커다랗고언제든지 춤출 수 있다​숲으로 들어서는 길은 가늘지만가장 높은 산과 이어져 있다​주워온 깃털은 화병 곁에 두고아직 따스한 저녁의 수면을 끌어다 붓을 헹군다스케치북을 접었다 네가 그린 새는 모두 아름다웠다그믐으로부터 새어나가 습지에 정박해 있던 달빛들새떼를 따라 맴돌고 Wed, 19 Jun 2019 14:24:53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