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3 http://munhak3.com 문학3 ko Sat, 28 Mar 2020 20:19:21 +0900 xperimentz@naver.com (문학3) 문학3 http://munhak3.com http://munhak3.com/img/logo.gif 완벽한 생애(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9 -@munhak3.com (조해진) 윤주그릇 부딪치는 소리에 설핏 눈을 뜬 순간, 윤주는 반사적으로 옆자리부터 살폈다. 몸에 밴 관성이었다. 집이 아닌 곳에서 잠들었다 깨어나면 곁에는 대개 선우가 있었고, 그럴 때 눈에 들어오는 잠든 선우의 옆얼굴을 윤주는 좋아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평화로운 얼굴이었으니까, 꿈에서는 그도 날개를 단 짐승처럼 자유로울 것이므로, 무의식 상태에선 가난에든 가난한 마음에든 등급이 없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창 너머에선 돌담과 나뭇가지와 풀잎을 휘감는 바람소리가 들려왔고. 방문 틈으로는 빵과 커피, 그리고 기름에 익어가는 계란과 베이컨 냄새가 Thu, 26 Mar 2020 12:51:46 +0900 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9 텐텐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8 -@munhak3.com (차도하) 텐텐 찬장 어딘가에 텐텐*이 있어. 그런 것은 비밀이 될 수 있다. 일곱살 때 나는 텐텐의 맛을 좋아했고 텐텐은 한번에 한개만 허용되었으므로 나는 텐텐을 마구잡이로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엄마는 찬장에 있는 오목한 접시 밑에 텐텐을 숨겨두었고 그것은 비밀이었다. 비밀이므로 나는 텐텐을 더 먹고 싶었고 비밀이므로 장소를 알아내고 싶었지만 구태여 찾아내어 다 먹어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한번에 하나만 허용된 텐텐, 소중한 기분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반면 차도하는 텐텐과 달리 비밀이 될 수 없다. “차도하는 비밀이 많은 여자다.”이런 식으로 적으면 매력적인가? Wed, 25 Mar 2020 13:20:13 +0900 차도하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8 신라 공주 해적전(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7 -@munhak3.com (곽재식) 7. 큰 깃발을 높이 올린 커다란 배 한척의 가운데에 공주가 머무르고 있는 천막이 있고 휘장이 드리워져 있었다. 공주가 타고 있는 커다란 배, 그 옆으로 훨씬 작은 조각배 두척이 따르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졸개들이 타고 있었다. 배들은 좋은 바람을 받아 빠르게 동쪽으로 나아갔다. 공주가 타고 있는 배에는 상잠, 영군, 두 장군과 공주의 시녀들, 장군의 부하들과 다른 좋은 옷을 입은 부하들이 같이 타고 있었다. 한편 배 한켠에는 장희도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만약 오늘 한수생이 신라 배에서 강도질을 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장희를 처형한 뒤에 바다에 버릴 Tue, 24 Mar 2020 12:33:30 +0900 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7 신라 공주 해적전(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6 -@munhak3.com (곽재식) 영군은 요새의 뒤편 공터에 있었다. 밤이 깊었는데도 그는 긴 창을 휘두르며 무예 연마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었다. 한수생은 먼저 영군에게 인사의 말을 했다. 그리고 영군의 무예에 대해 칭송하며 감탄했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물었다.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신라 군사와 싸워서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장군.” 그러자 영군은 다시 한번 허공에 창을 휘둘러 보였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했다. “힘써 무예를 연마하고, 백제를 되찾는 일에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덤비면 간혹 이길 수도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한수생은 그 말을 듣고 Thu, 19 Mar 2020 13:49:09 +0900 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6 완벽한 생애(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5 -@munhak3.com (조해진) 미정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미정은 천막 안에서 문영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주 뒤 혜화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모바일 청첩장이 첨부된 문자였다. 로스쿨 동기로 현재는 금융과 조세 소송을 맡는 로펌의 변호사라고 했던가. 언젠가 문영과 단둘이 저녁을 먹었던 중국식당이 기억 속에서 서랍처럼 열리면서, 한마디로 돈에 눈먼 속물이죠,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이내 진지한 애정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좋은 사람이라고 정정하던 문영의 얼굴이 제법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때 투명한 유리잔에 난반사된 조명이 문영의 눈가와 입가에서 물결처럼 일렁였던 것도. 축하한다는 답장을 보 Thu, 19 Mar 2020 13:44:55 +0900 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5 헌팅캡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4 -@munhak3.com (차도하) 헌팅캡 헌팅캡을 쓴다 헌팅캡을 쓴다고 사냥꾼이 되는 건 아니다 헌팅캡을 쓰면헌팅캡 쓴 사람이 된다「헌팅캡을 쓴다」고 쓴다고 헌팅캡을 쓰는 사람이 되지 않는 것처럼 헌팅캡을 쓰고밖으로 나간다 이건 다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외침이밖으로 나가는 것처럼 걷는다무성하게 자라난 풀, 손과 발, 말, 말을 타고 사냥하는 일을 말이 좋아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말은 비밀이 될 수 없다아무도 안 물었는데 손에는 이빨자국저항흔이라고 부르자피가 난다 나는 어떤 질문에 대해 비밀이에요,라고 답할 순간만을 기다려왔으나아무도 내게 그것을 묻지 않았다 말 Wed, 18 Mar 2020 14:54:36 +0900 차도하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4 완벽한 생애(2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3 -@munhak3.com (조해진) 시징사람들의 큰 흐름을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영등포역 밖으로 나온 시징은 몇걸음 걷다 말고 문득 멈춰 섰다. 윤주의 방은 영등포역 주변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고 알고 있는데, 눈앞에 펼쳐진 복잡한 교차로와 수많은 행인들, 현란한 조명을 밝힌 대형 쇼핑몰들 사이에 주택가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던 것이다. 시징은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 구글 지도 앱을 열었고, 그제야 자신이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윤주의 방과는 반대편에 서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윤주의 방은 영등포역 뒤편, 그러니까 후문 쪽에 있는데 시징은 방금 전 정문을 이용해 역사에서 나온 것이다. 시징은 Thu, 12 Mar 2020 13:33:16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3 코나의 비밀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2 -@munhak3.com (박시하) 코나의 비밀 삐.삐.삐.당신의 비밀이 유출되었습니다. 당신의 비밀이 유출되었습니다. 날카로운 경고음과 함께 코나의 손목에 심겨진 발톱 심벌에 붉은빛이 깜빡거렸다. 코나는 몽롱한 기분으로 기지개를 한껏 켜면서 경고음을 듣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성체가 되어 손목 피부 안에 칩을 심은 이후로 심벌이 붉은빛으로 깜빡인 일은 처음이다. 보통 그것은 보이지 않다가, 확인해보려고 꾹 눌러볼 때나 가끔씩 저 혼자 녹색으로 빛나곤 했다. 코나는 아늑한 담요에서 벌떡 일어나 수면캡슐 오픈 버튼을 눌렀다. 밖은 푸르게 빛나고 있었으나 평소와 다른 불길한 냄새가 떠도는 것 Wed, 11 Mar 2020 13:16:21 +0900 박시하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2 비인간동물로부터 다시 질문을 시작한다면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1 -@munhak3.com (김미정)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천만명인 시대라고 한다. 이 숫자는, 1인 가구 증가로 상징되는 가족구조 재편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한편 실제로 이행된 것은 없지만, 2017년 5월 대선후보들이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경쟁하기도 했다. 출판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반려동물 관련 서적도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펫비지니스, 펫이코노미 같은 말도 이제는 익숙해졌고, 마트의 반려동물 코너는 점점 확장되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염려하는 병증이 되었고, 이제 반려동물은 당당히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고 해도 되는 시대인 것 같다.그런데 안정 Tue, 10 Mar 2020 19:06:46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1 우리의 안락함은 무엇에 빚지고 있나요?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0 -@munhak3.com (문학3) 주목: 그것이 우리의 미래가 아니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2019년의 인물을 떠올려볼 때,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이름이 있으신가요?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어서 다양한 답변이 가능하리라 생각되지만,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스웨덴의 한 평범한 학생이 결석시위라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전 세계를 상대로 기후행동을 촉구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이 안락함이 무엇에 빚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작년 9월 UN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툰베리는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헛 Tue, 10 Mar 2020 19:04:01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80 흙, 나무, 동물 그리고 인간의 연결이 지구를 구한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39 -@munhak3.com (이라영) 흙, 나무, 동물 그리고 인간의 연결이 지구를 구한다 우물쭈물하다가 세상을 망치겠지 강연장에 가면 때로 준비된 다과를 통해 강연 기획자들의 정치적 입장을 발견할 때가 있다. 한번은 큰 물통은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종이컵이 안 보였다. 어떻게 물을 마셔야 할지 우물쭈물하는 내게 “선생님에게는 특별히 머그컵을 준비했어요”라며 관계자가 컵을 들고 왔다. 강연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각자 제 컵을 가져오라고 미리 공지가 나갔다는 사실도 그제야 들었다. 그렇게 나홀로 컵을 가져오지 않은 민망한 ‘특권’을 누렸다. 사용한 컵을 돌려줄 때 컵을 쥔 Tue, 10 Mar 2020 17:50:00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39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44 -@munhak3.com (고금숙)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1)“우리의 저항이 누구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 겁니까?” 나치가 ‘인간 도살장’을 운영하며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큼의 지옥이 될 수 있는지를 몸소 시전할 때 터져나온 질문이다. 나는 저 짧은 문장이 징글징글할 만큼 짠했다. 이미 제 삶을 내놓은 자들이 서로를 향해, ‘우리의’ 저항이 무슨 소용이냐고 간절하게 답을 구하는 외로운 순간들. 조감도처럼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타임슬립처럼 시간을 빠르게 되감기하면 한 인간이 짊어졌을 무수한 ‘현타’의 순간들이 지워진다. 백장미단도 그들 중 하나였다.   Tue, 10 Mar 2020 17:45:36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44 핵발전, 완성되지 않은 기술에 '찬반'을 물을 순 없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9 -@munhak3.com (신혜정) 핵발전, 완성되지 않은 기술에 ‘찬반’을 물을 순 없다여러분한테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은,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주제라 해도 반드시 자기 머리로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전문가’나 ‘권위’ 따위에게 판단을 맡겨버리는 것, 인생을 그런 식으로 사는 사람이 늘어가는 건 무서운 일입니다.—다쿠키 요시미쓰 『3·11 이후를 살아갈 어린 벗들에게』1) ‘핵발전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완성되지 않은 기술이라는 것 자체로 핵발전은 운영되어서는 안 되며, 그렇기 때문에 Tue, 10 Mar 2020 17:40:33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9 그저 평범한 일상을 위하여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49 -@munhak3.com (오연재) 그저 평범한 일상을 위하여 나는 2002년생, 올해 19살인 오연재다. 서울 마포구의 성미산마을에서 네살 때부터 자랐고 현재 성미산학교에 재학 중이다. 청소년기후행동과 함께 지난 3, 5, 9월에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열었고, 최근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및 조명래 환경부장관을 만나 기후위기 관련한 청소년의 요구사항을 직접 전달했다. 현재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의 청소년 기후활동을 조직하고 있으며,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와, 청소년기후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나의 미래를, 일상을 지키는 행동이다. 2018년 1월 26일 엄마에게 문자 한통이 왔 Tue, 10 Mar 2020 17:35:00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49 쓰레기를 넘어 순환경제로 가는 길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8 -@munhak3.com (홍수열) 쓰레기를 넘어 순환경제로 가는 길1. 들어가며 기후변화라는 말 대신에 기후위기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한가하게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말을 할 단계를 넘어서서 기후변화가 촉발할 위기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한 행동이 당장 필요하다고 관련 전문가들과 환경활동가들이 촉구하고 있다. 한편으로 지난 70년간 플라스틱을 남용한 결과 지구 전체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되어 있고, 플라스틱이 파편화된 미세플라스틱이 지구생태계와 생물들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다로 들어간 플라스틱은 수백년이 Tue, 10 Mar 2020 17:30:07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8 신라 공주 해적전(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7 -@munhak3.com (곽재식) 자신을 죽인다는 말에 장희는 깜짝 놀랐다. 장희가 외쳤다. “상잠 장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백제를 되찾기 위해 이 목숨을 바치고자 하는 충정을 어찌 모르십니까?” 상잠이 대답했다. “너는 신라를 미워하고 백제를 그리워한다면서, 말을 할 때에는 무심코 간악한 천고의 원수인 신라 김춘추를 두고 ‘태종’이라고 높여 불렀다. 신라를 미워하며 백제를 그리워한다는 네 마음이 진실일 리가 없다.” “장군, 억울합니다. 말이 헛나온 것뿐입니다. 간교한 김춘추의 더러운 해골을 무덤에서 파내어 밟고 밟아 백번 으깨고 싶은 것이 제 마음 Tue, 10 Mar 2020 16:00:13 +0900 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7 신해욱 소설 『해몽전파사』 출간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6 -@munhak3.com (신해욱) 시인 신해욱의 첫번째 소설 『해몽전파사』가 출간되었습니다. 불가해하면서도 아름다운 꿈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언어로 옮긴 듯한 환상적인 소설로, 꿈을 사고팔거나 교환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의 꿈과 당신의 꿈이 이어지는 세계로의 초대, 『해몽전파사』를 가까운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Tue, 10 Mar 2020 11:50:09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6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5 -@munhak3.com (구현우) 영영이 가늘게 내 팔목을 두드린다 실감 나지 않는다 영은 한장의 사진을 내민다 그림 같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든다그것을 쥔 영의 손까지도 그림 같고 거리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사진 속의 장소를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언제 일을 끄집어내야 사진의 한때를 복원할 수 있을까 영은 지난날 떠난 집의 주소 같다 영이 내게 가깝지 않던 시절에도 영은 나와 있어주었다 이웃의 정 비슷한 것을 나눠주었다 이어진 가로수길을 발맞춰 걷는다 영은 나만큼 작다 영은 나보다 착한 척한다 영은 나와 철자가 같고 발음이 다른 이름이다 나의 극야(極夜)다 영은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든다그림은 아니고 Mon, 09 Mar 2020 18:34:58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5 IN SEOUL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4 -@munhak3.com (구현우) IN SEOUL공연이 끝났으므로 무대는 철거되기로 한다 쓰레기를 먼저 줍지는 않고 무거운 장비를 들고 임시계단으로 내려온다 아티스트는 이미 현장을 떠났다 끝없는 관객 또한 음악 안에서 공연장 밖으로 나가는 동안에도 음악을 빠져나가지는 못한 표정으로 흩어져갔다 우리의 일은음악다운 음악 다음에 있다조명을 일제히 꺼서는 안 된다 무대를 비추는 일부의 빛으로 공중을 쓸어야 한다 합판을 옮기고 못을 빼고 대부분을 해체하고 이런 게 무대를 이루고 있었다는 걸 체감하면서 우리는 나와 현장에 머무른다 우리 중 가장 나이 많은 친구가이야기에 음을 붙이고 있다 무대의 주인공이 없 Mon, 09 Mar 2020 18:33:17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4 음악의 말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3 -@munhak3.com (박연준) 음악의 말벼락같이 빠른 걸 주운 사람?주운 사람? *나는 음악이다 사람들은 내가 나타나면 ‘흐른다’고 생각한다 나는 흐를 때도 있지만 고여 있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싸우고 있을 때도 있다 *나는 얼굴이 없다 얼굴을 비우고 다른 존재가 된다 쌓인 얼굴로 방을 어지럽힌다 나는 나를말릴 수가 없다 *저 첼리스트는 죽은 여인을 다리에 끼고 앉아,나를 불러낸다 나는 지붕에서 고통스럽게 나타난다 죽은 몸을 통과해야 하므로 내가 지나는 길은 길고 축축하다 나릿나릿하게, 나는 침입한다 *벼락같이 빠른 것을 주운 사람? (주운 사람?) *영원이란 말은 봉쇄되어 영롱하다 Mon, 09 Mar 2020 18:31:18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