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3 http://munhak3.com 문학3 ko Sat, 15 May 2021 01:25:19 +0900 xperimentz@naver.com (문학3) 문학3 http://munhak3.com http://munhak3.com/img/logo.gif 걸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53 -@munhak3.com (유혜빈) 걸음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이 장소라고 한다면, ‘나’는 기억이 이루어지는 장소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기억의 장소란 어떤 곳일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곳은 시작과 끝이 뒤섞이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시간에 따라 축적되기도 하나, 시간의 질서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내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기도 한다. 어떤 기억은 자신이 저 밑으로 가라앉기 전에 붙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붙잡아야 한다는 기억조차 가라앉아 버리는 일도 많다. 어떤 기억은 연 Wed, 12 May 2021 15:40:40 +0900 유혜빈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53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52 -@munhak3.com (유혜빈) 성 벽난로 위에 체호프의 총이 걸려 있는 꿈을 꾸었다 눈을 감으면 작은 거실의 낮이었는데 의자와 이불로 성을 만들고 있었다 완벽한 성을 만들기에는 어느날은 의자가 어느날은 이불이 부족했다 성은 이곳과 저곳을 나누기에 요긴했다 안은 언제나 깊은 밤이었고 발가락으로 이불을 만지작거리는 날이면 성 안에 체호프의 총이 걸려 있는 꿈을 꾸었다 총이 걸린 성의 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꿈의 3막에 이르렀을 때 총성은 울리지 않는다 커튼 내려오지 않고 영원히 떠돌아다니는 꿈결 속이다 깜깜한 이불 밑에 엎드린 나는 영원 속에 있다 본 적 없는 벽난로 타오르고 Wed, 05 May 2021 22:51:58 +0900 유혜빈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52 서장원 소설연재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51 -@munhak3.com (서장원) 매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Thu, 29 Apr 2021 13:16:21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51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작가의 말)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50 -@munhak3.com (서장원) 작가 노트 소설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저는 땅속에 파묻힌 무언가를 발굴하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자주 떠올립니다. 그건 아마 최상의 이야기는 이미 정해져 있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완성되어 있는 무언가를 온전한 모습으로 세상에 드러내놓는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에서 비롯된 이미지일 것입니다.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한 것은 2020년 봄이었습니다. 첫 시작은 커밍아웃 하지 않은 연인 정현의 죽음 이후, 민주에게 남겨진 황망한 슬픔을 그려보자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그것만으로 한편의 소설을 완성시키는 어려웠습니 Thu, 29 Apr 2021 13:10:33 +0900 작가 노트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50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9 -@munhak3.com (서장원) 3 나와 선유가 와인을 마시기로 약속했던 것은 9월 모의고사가 끝난 이후, 그리고 추석 연휴가 닥치기 전의 어느날이었다. 우리는 선유네에서 함께 연휴를 보내기로 하고 있었다. 우리 집은 명절 때 친척들이 집으로 몰려와 복작댔는데, 선유는 가족들이 모두 해남으로 내려가 집이 빈다고, 괜찮다면 자기네 집에서 공부하자고 선뜻 제안했다. 물론 나는 덥석 받아들였다. 그뒤로 며칠 동안, 우리는 학교와 독서실을 오가며 연휴 때 할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연히 공부를 해야겠지만, 다른 일들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선유가 추천한 「헤드윅」이라는 영화를 함께 보기로 했다. 또 Thu, 22 Apr 2021 15:55:12 +0900 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9 [장르교환] 탕의 영혼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8 -@munhak3.com (신예슬) 문학지 2021년 1호(통권13호)에 수록된 손유미 시 「탕의 영혼들」이 장르교환으로 재탄생했습니다.신예슬 음악평론가가 풀어내는 '탕'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감상해보세요.* 각 곡의 제목을 누르시면 음악을 함께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탕의 영혼들 세신. 몸을 깨끗하게 씻는 일은 단순히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제의적 행위다. 지나간 시간을 비워내고 묵은 때를 한꺼풀 벗겨내기 위해 향한 곳은 바로 목욕탕. 어제와는 다른 새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모아 목욕탕에 입수한다. 쑥탕 열탕 해수탕 게르마늄탕을 신나게 오가다 문득 탕 속에서 몸을 잃어 Wed, 21 Apr 2021 17:52:13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8 뉴욕, 뉴욕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7 -@munhak3.com (원성은) 뉴욕, 뉴욕 아즈마 히로키는 『관광객의 철학』*에서 ‘탈정치화’를 제안한다. 그에 따르면, 친구와 적(카를 슈미트)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서 ‘사유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이제껏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았거나 ‘여행객’에 비해 폄하되었던 ‘관광객’의 위치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관광은 중요하지 않은 행위로 여겨져 왔다. 관광객은 이미 목적지를 정해놓았기 때문에 그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목적지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러나 현실은 관광객의 계획과 항상 일치하지도 않을 뿐 Wed, 21 Apr 2021 15:35:26 +0900 원성은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7 [출간 안내] 달까지 가자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6 -@munhak3.com (장류진) 문학3에서 처음 공개되며 1부까지 연재되었던 장류진 작가의 [달까지 가자]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인사평가는 늘 '무난'을 넘기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의 월세에 살며,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고작 달달한 디저트로 해소할 수밖에 없는 젊은 직장동료이자 친구인 다해, 은상, 지송이 나누는 우정과 현실을 『일의 기쁨과 슬픔』의 작가 장류진이 다시 한번 '직장인 백배공감 하이퍼리얼리즘'으로 그려냅니다.월급만으로 부족한 우리,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한방'이 필요한 우리는 일확천금의 미래가 있는 '달'까지 갈 수 있을까요?지금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 Wed, 21 Apr 2021 11:19:48 +0900 장류진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6 거인(10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5 -@munhak3.com (김혜진) 이듬해 봄에 장선은 하숙집을 나와 조그마한 월세방으로 이사했다. 4학년 졸업반이었고 필수 학점은 이미 모두 이수한 뒤였다. 동기들 대부분은 일찌감치 직장을 구했거나 취업을 위해 캠퍼스를 떠난 상황이었다. 학생운동에 매달리던 소수의 동기들도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사회 속에서의 역할을 찾은 듯 보였다. 익숙한 얼굴이 거의 없는 캠퍼스를 오갈 때마다 장선은 오직 자신만이 아무런 계획과 목표 없이 캠퍼스에 남겨진 것 같았다. 졸업 이후, 교사 임용이 확실히 보장되어 있었으나 그 사실이 어떤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족쇄처럼 여겨졌고 자신의 미래 Tue, 20 Apr 2021 13:20:56 +0900 10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5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2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4 -@munhak3.com (서장원) 2 일주일이 지난 뒤, 민주는 역시 한시간 반을 운전해 우리 집으로 왔다. 정현과 만나기 시작할 무렵의 일들을 말해주기 위해서였다. 인터뷰에 필요한 질문 리스트는 미리 이메일로 보내놓은 터라 인터뷰 당일에는 내가 할 일이 많지 않았다. 사실 나는 그 작업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민주는 제법 오랫동안 스스로에 대해 함구해왔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려고 일부러 나를 찾아왔으니까, 당연히 수다스럽게 정현과의 일들을 말할 거라고 짐작했던 것이다.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 우리 집 식탁에서 나와 마주 앉은 민주는 정현과의 첫 만남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는 Thu, 15 Apr 2021 12:51:52 +0900 2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4 루만의 메모 상자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3 -@munhak3.com (원성은) 루만의 메모 상자 이 공간이 없었다면낯선 사람들이 이곳에 무수히 찍힌 내 발자국들에그 자신의 발들을 겹쳐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모든 게 수월해졌을지도 모른다 이곳은 지붕과 벽의 경계가 모호하다 벽들조차수직으로 똑바로 서 있지 않다누군가는 그것이 해체적이라고누군가는 그것이 모던하다고 말한다나는 이곳에 오래 살았지만이 공간을 설계한 자의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벽 위에 달라붙은 귀들은 꽃송이처럼밤이 되면 닫혔다가 낮이 되면 열린다그 반대인가? 상관없다 기억나는 것은그 귀들은 사실 꽃이 아니고인간에 근접한 청각을 가졌고 이곳에서내가 중얼거리는 Wed, 14 Apr 2021 10:48:50 +0900 원성은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3 거인(9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2 -@munhak3.com (김혜진) 세월이 흐른 뒤 장선은 반짝거리며 마음을 사로잡는 뭔가를 발견하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니까 우연히 마주친 세욱과 자신이 동시에 발견한 것이 하필이면 사랑이었다고. 그것을 발견한 순간, 마법에 빠지듯 삶이 더 환하고 아름다워질 거라는 환상을 품게 된 거라고. 그래서 겁도 없이 그것을 번쩍 들어 껴안았던 거라고. 불덩이처럼 뜨겁고, 칼날처럼 날카롭고, 시시각각 무섭게 돌변하는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면서도 미련하게 놓지 못했던 거라고. 더는 버틸 수 없을 만큼 상처를 입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을 포기할 수 있었던 거라고. 그것이 자신 Tue, 13 Apr 2021 06:30:00 +0900 김혜진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2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1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1 -@munhak3.com (서장원) 1 민주와 다시 만난 건 우리가 서른셋이 되던 해의 늦여름, 금요일 저녁이었다. 처음에 민주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내게 연락해왔다. 우리는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팔로우를 한번만 거쳐도 서로의 계정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민주가 나를 찾는 일은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주의 메시지를 시작으로 우리는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야기 끝에 민주는 ‘작가로서의 부탁’이 있으니 잠깐 시간을 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좋다고 답장했다. 생각해보면 뜬금없이 청첩장을 받거나 사이비 종교를 권유받는 난감한 상황을 떠올릴 만도 했는데, 그때는 별다른 의심 Thu, 08 Apr 2021 13:09:43 +0900 1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1 임시 거처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0 -@munhak3.com (이기리) 임시 거처 누군가와 생경한 장소에서 만날 때 직접 위치를 검색하거나 상대방에게 위치를 찍어 보내달라고 한다. 지도를 켜면 가는 길까지 쉽게 안내받을 수 있다. 나는 그 어떤 초행길을 걸어도 이미 다 아는 길처럼 걷는다. 실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나. 잘 포장된 도로와 많은 창문을 가진 건물들. 보도블록 하나쯤은 배열에서 이탈한 인도와 곳곳의 나무들. 누구든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벤치와 더러운 골목. 그리고 열심히 어디론가 걷는 사람들. 걷는 게 지치지도 않을까. 지루하고 따분할 법도 한데. 걷고 또 걷고. 그렇게 한 곳에 도달하면 다른 곳으로 간다. Wed, 07 Apr 2021 12:52:59 +0900 이기리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40 거인(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9 -@munhak3.com (김혜진) 세욱은 공무원인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삼형제 중 맏이였다. 그는 장선보다 세살 위였고 생활의 궁핍함이나 곤궁함을 모르고 자라난 사람 특유의 낙천적이고 낙관적인 면모를 많이 지닌 사람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것은 때때로 비겁함이나 소심함으로 그 모습을 바꾸곤 했다. 갑작스러운 첫 만남 이후 두 사람은 좀처럼 재회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약속을 한 것이 아니었고, 다시 만나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으므로 장선은 혼자 그날의 만남의 돌이켜 생각할 때가 많았다. 술기운에 괜한 짓을 했다고 후회하고 있을 거야. 수업을 마치고 과 Tue, 06 Apr 2021 06:30:00 +0900 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9 역광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8 -@munhak3.com (이기리) 역광돌고, 돌고, 돌고 있네요 어지러울 텐데 저러면 이내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말 텐데 대체 얼마나 더 도실 생각입니까 그런다고 여길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방금 작은가리섬과 큰가리섬을 지났어요 그래도 바다예요 눈 좀 떠봐요 배경을 좀 내다보고 이 날씨에 무슨 낚시를 하겠어요 아직 겨울이에요 해는 바뀌었지만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건 없고요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차창 밖으로 붉은 구름이 전선에 걸렸다가 유리를 통과했다가 유리 속 텅 빈 표정으로 서 있는 유령을 비추었다가 더 살고 싶은 쪽으로 부는 바람이 산허리를 감는 시간은 짧고 소중해요 순간이 Wed, 31 Mar 2021 12:15:42 +0900 이기리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8 거인(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7 -@munhak3.com (김혜진) 세월이 흘러 세욱을 처음 만났던 그날을 떠올리며 장선은 어딘가 운명 같은 데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단어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해하고 불가피한 뭔가가 있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서였다. 그날 장선은 학교 앞 허름한 술집에 있었다. 학생운동을 주도하던 학생들이 비밀스럽게 후원회를 연 곳이었다. 둥근 양은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은 실내는 담배 연기로 자욱했고, 기름내와 양념 냄새로 눈이 따끔거렸다. 고개를 들면 누렇게 빛이 바랜 벽지와 내려앉을 듯 낮은 천장, 침침한 조명과 붉게 상기된 얼굴 같은 것들이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 장선은 가깝게 지내 Tue, 30 Mar 2021 06:30:00 +0900 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7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연재 예고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6 -@munhak3.com (서장원) 곧 다가올 4월의 3x100은서장원 작가의 신작 단편소설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와 함께합니다. 「당신의 모르는 이야기」의 도입부를 미리 만나보세요. :-) 민주와 다시 만난 건 우리가 서른셋이 되던 해의 늦여름, 금요일 저녁이었다. 처음에 민주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내게 연락해왔다. 우리는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팔로우를 한번만 거쳐도 서로의 계정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민주가 나를 찾는 일은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주의 메시지를 시작으로 우리는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야기 끝에 민주는 ‘작가로서의 부탁’이 있으니 잠깐 시간을 내줄 수 있느냐 Mon, 29 Mar 2021 17:09:04 +0900 예고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6 무릎을 붙이고 걸어라(작가의 말)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5 -@munhak3.com (이미상) 이 소설이 갈 수도 있었을 세가지 길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첫번째 소설은 이렇게 시작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아이들의 종교 - 율리의 영웅적 삶과 그 여파(가제)」 까리따스 꼰벤뚜알 베네딕토 우리는 하루를 잘 수 있고 파티마 파묵칼레 카타콤바우리는 열흘을 잘 수 있다네아이들의 기도 겉으로 봐서 아이들의 종교는 어른들의 종교와 다르지 않았다. 같은 곳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더 어릴 적 부모가 가르쳐준 대로 의자에서 장궤틀을 내려. 이제 어른들은 기도하며 무릎을 꿇지 않는다. 무릎이 아프고, 그보다 간절함이 사라졌다. 한때 그들도 Thu, 25 Mar 2021 15:59:58 +0900 이미상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5 망우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4 -@munhak3.com (김영미) 망우가출한 언니는 망우산에서 붙잡혔다. 친구들과 텐트를 치고 산에 머물고 있었다 했다. 발견 당시 언니는 무덤처럼 솟은 두개의 텐트, 그 사이를 연결한 줄에 빨랫감을 널고 있었다 했다. 언니의 흔적을 좇아 교문리로, 망우리로 찾아다니던 부모는 그 기괴한 풍경 앞에서 잠시 말을 잃었다 했다. 이 어린아이들이(당시 중학생) 어디 갈 데가 없어 이런 곳에 짐을 풀었나 싶어 붙잡고 물어도 어느 하나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했다. 왜 망우였을까. 망우는 공동묘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휴가철 바닷가에 쳐놓은 돔형 텐트들처럼 봉긋봉긋 솟아 있던 봉분들, 어릴 때 망 Wed, 24 Mar 2021 17:15:34 +0900 김영미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