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3 http://munhak3.com 문학3 ko Sun, 22 Apr 2018 14:18:11 +0900 xperimentz@naver.com (문학3) 문학3 http://munhak3.com http://munhak3.com/img/logo.gif 자동 피아노(11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9 -@munhak3.com (천희란) 5 Klavierstücke, S.192 – Franz Liszt 비가 내리고 성난 바람이 분다. 창을 열어서 벌써 겨울이 오는 것 같다. 유리창이 흔들리고 빗물 냄새가 대기를 채우면 떠올리고 싶지 않아도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나는 불시에 그곳으로 끌려간다. 혹은 그 방이 나에게 온다. 어두운 방은 내가 원하지 않을 때에도 언제나 내 안에 도사리고 있어, 한여름에도 창을 열면 벌써 겨울이 오는 것 같고 손발이 곱는다. 계란 단면 같은 무늬의 커튼과 스탠드의 주홍색 불빛, 창밖에서 흔들리는 자전거의 붉은 전조등, 빗소리 속에서 밤이 닳도록 듣던 음악, 그 선율을 향해 집어던졌던 유리잔과 Wed, 18 Apr 2018 10:01:12 +0900 11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9 어둠은 어둠(10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8 -@munhak3.com (하성란) 사오층 높이의 낡은 건물과 건물 틈새에 케이크 조각 같은 공터가 있었다. 인도가 깔릴 때조차 비켜나서 맨땅이 그대로 드러났다. 굵은 모래흙에도 어디선가 씨가 날아와서 씀바귀가 노란 꽃을 피웠다. 흡연구역이 점점 줄어들면서 그곳은 얼마 전부터 인근 건물들의 흡연자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흡연 공간이 되었다. 재떨이는 없지만 담배를 비벼 끈 음료수 깡통들이 흡연자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하게 늘어서 있었다. 음료수의 달큰한 냄새 때문인지 개미떼가 줄을 잇고 가끔 벌도 날아와 웅웅거렸다. 그녀는 전화기를 귀에 댄 채로 꼭짓점 가까운 곳까지 걸어 들어갔다. 누군가 들을까봐 Mon, 16 Apr 2018 14:13:47 +0900 10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8 자동 피아노(10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7 -@munhak3.com (천희란) Three Piano Pieces, Op.11 – Arnold Schoenberg 이제 답할 수 없는 세가지 질문이 당도할 것이다. 물잔 속 물의 장력이 물방울을 빨아들이듯이 어둠은 작은 어둠의 조각들을 끌어들여 점점 더 깊어진다. 그녀는 어둠으로 멀어버린 눈을 깜빡이며 손을 뻗어 허공을 만지며 걷는다. 침대와 책상 사이의 장애물들을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피해간다. 간혹 그녀의 시야 가장자리로 낯선 형상이 지나가지만, 고개를 돌리면 아무것도 없다. 어둠 속에는 투명한 어둠만이 있다. 투명한 맑은 물속에 오직 투명한 물만이 존재하듯이. 그녀는 어둠 속에서 물처럼 흐른다. 때때로 그녀는 자신이 어 Wed, 11 Apr 2018 09:41:28 +0900 10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7 ‘다른’ 시간 속에서 ‘다르게’ 욕망하기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5 -@munhak3.com (은혜) ※'키워드3' 네번째 주제는 '예술-( )-기본소득'입니다. 댓글과 투고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 중 한분을 선정해 신간 『불편한 미술관』을 선물로 드립니다. 투고하실 분은 이메일 munhak3@munhak3.com으로 A4 3장 이내의 완성된 글을 보내주세요. 선별하여 문학웹에 업로드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예술과 기본소득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기다립니다.기본소득-예술-(탈脫척도) 예술의 측정불가능성 예술인/창작자에 대해서는 두가지 상반된 시선이 존재한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잖아’라는 부러움 섞인 시선과 우화 Wed, 04 Apr 2018 15:28:56 +0900 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5 자동 피아노(9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4 -@munhak3.com (천희란) Piano Sonata No.2, in G-Sharp Minor, Op.19 “Sonata Fantasy” – Alexander Scriabin 희미한 빛 속에서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장. 아직도 내가 살아 있다. 낮의 광영이 사라지고 남은 부드러운 어둠과 으스러진 달빛의 집념 아래서, 침대는 나의 등을 끌어안고 좀처럼 놓아주지 않는다. 나는 망설인다. 깨어날 것인가, 잠들 것인가. 나는 끊임없이 잠으로 달아났다. 잠은 나를 보호한다. 때때로 꾸는 악몽도 내가 깨어 있을 때 머릿속에 펼쳐지는 환영들에 비하면 한없이 다정하다. 텅 빈 방안에 누워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연인의 이름을 부르고 싶을 때, 그가 Wed, 04 Apr 2018 14:26:37 +0900 9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4 어둠은 어둠(9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3 -@munhak3.com (하성란) 당장 다음날 하굣길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캠퍼스에서 교문, 교문에서 전철역, 그곳에서 시작되는 한시간 반의 여정과도 같은 하교 과정 내내 그녀는 수시로 뒤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남학생과 부딪힐 때마다 어디선가 공이 날아오듯 몸이 옴츠러들곤 했는데, 이젠 그 남학생이 없어도 불쑥불쑥 몸이 옴츠러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곧바로 온다고 왔지만 다섯시 무렵 이미 사방은 어둑해졌다. 마을버스 정류장은 물론이고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어둠에 묻혀 있었다. 전신주와 분리수거함 등 사람이 숨을 곳은 많았다. 집을 알고 있으니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불쑥 튀어나올지 Mon, 02 Apr 2018 11:50:09 +0900 9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3 자동 피아노(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2 -@munhak3.com (천희란) Suit No.1 for 2 Pianos, Op.5 – Sergei Rachmaninoff 너는 다만 반복하고 언제나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죽음과 너의 거리는 변화하지도 측정되지도 않는다. 나는 죽고 싶다. 너는 말하고 싶다. 지금 이전의 너는 죽음을 두려워했고, 그 이전에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너의 격렬한 두려움은 확실한 부정을 뜻했고, 그때는 죽음을 원하지 않았다고 너는 믿는다. 지금의 너는 네가 정말로 죽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죽음을 기대하고 있음을 의심치 않는다. 너는 원한다고 말하고 싶다. 너는 두렵지 않다. 두렵지 않다고 믿고 싶다. 죽음의 반대말은 삶이 아니므로, 네가 두려워 Wed, 28 Mar 2018 14:17:30 +0900 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2 어둠은 어둠(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1 -@munhak3.com (하성란) 일이초 사이에 급변하는 남자의 감정 변화가 놀라우면서도 그래서 이 남학생과 부딪힐 때마다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못하듯 저절로 몸이 옴츠러들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십명 정원의 교양과목은 수강생들의 과가 다 달랐고 그가 자신과 같은 초등교육과가 아니라는 것만 확실하게 알았을 뿐, 그의 이름도 과도 몰랐다. 다만 예비역이라는 것은 알았는데, 그건 한참 위의 선배들처럼 전역한 뒤에도 야상을 입고 학교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마치 야상을 걸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기 때문이었다. 나라의 부름을 받아 그 의무를 성실히 마치고 돌아왔다는 자부심이 두 어깨에 Mon, 26 Mar 2018 10:32:32 +0900 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1 자동 피아노(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0 -@munhak3.com (천희란) Piano Transcription of Song I, Op.41 - Edvard Grieg 나는 재차 물었다. 어째서 죽음을 희구하면 할수록 목소리는 점점 더 거대해지는 것인가.이것은 대화인가, 아니면 혼자만의 속삭임인가.그가, 내가, 혹은 그것은 물었다. 천희란소설가. 8회에서 계속됩니다.(매주 수요일 연재) Wed, 21 Mar 2018 11:04:15 +0900 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20 '문학몹333'을 시작합니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9 -@munhak3.com (문학3) Mon, 19 Mar 2018 16:28:28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9 어둠은 어둠(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8 -@munhak3.com (하성란) 노트와 필기구 등을 챙겨 느릿느릿 계단을 내려오는데, 그때까지도 돌아가지 못한 학생들이 사범대 건물 계단에 조르르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둑어둑해서 누가 누구인지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한쪽 구석에 시커멓게 모여 선 남학생들 사이에 그 럭비 선수가 서 있을 것만 같았다. 거기 서 있었다면 강의실에서 조금 늦게 나온 강사와 그녀를 번갈아 보았을 테고. 그녀보다 몇발 앞서 나간 강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학생들 틈을 비집고 나가 진눈깨비가 휘날리는 보도로 내려섰다. 오래전에 지은 탓에 대학의 건물과 건물 사이가 멀었다. 그 사이에 비나 눈을 Mon, 19 Mar 2018 15:39:43 +0900 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8 청년 예술가의 시선으로 기본소득 바라보기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7 -@munhak3.com (유예) ※'키워드3' 네번째 주제는 '예술-( )-기본소득'입니다. 댓글과 투고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 중 한분을 선정해 신간 『불편한 미술관』을 선물로 드립니다. 투고하실 분은 이메일 munhak3@munhak3.com으로 A4 3장 이내의 완성된 글을 보내주세요. 선별하여 문학웹에 업로드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예술과 기본소득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기다립니다.예술-(청년)-기본소득 드디어 졸업을 했다. ‘급식’을 12년 동안이나 먹었다. 이제는 아무도 공짜로 밥을 주지 않는다. 여태껏 세번의 졸업을 했지만 이번 것은 유난히 마음을 시 Thu, 15 Mar 2018 17:12:53 +0900 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7 자동 피아노(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6 -@munhak3.com (천희란) Gaspard de la nuit – Maurice Ravel 나는 마치 내가 죽음을 발명한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빛을 필요로 하는 자가 횃불을 만들어내듯이, 나는 나의 죽음을 발명했다. 그후로 횃불을 촛불과 전구로 진화시키듯 내 죽음을 개량하며 여기까지 왔다. 발명을 촉구한 것도, 발명의 재료도 언제나 고통이었다. 계속해서 상기하듯 그 고통에 대해 설명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내 고통을 표현하고자 시도할 때마다 그 행위가 완전히 다른 체계를 가진 언어들로 번역하는 일과 유사하다고 느낀다. 그것도 한번의 번역이 아니라 수어번의 번역을 거쳐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전혀 Wed, 14 Mar 2018 13:45:33 +0900 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6 문학지 5호 원고모집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5 -@munhak3.com (문학3) Tue, 13 Mar 2018 17:55:30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5 어둠은 어둠(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4 -@munhak3.com (하성란) 눈이 온다는 말에 강의실 안이 발칵 뒤집혔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었지만 아직은 11월이었다. 겨울보다는 가을이었다. 그녀의 기억에도 11월에 눈이 온 적은 없었던 듯싶었다. 그래봐야 20년 남짓이었다. 25년 전 11월에 30년 전 11월에 눈이 왔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심은 그녀만 한 게 아니었다. 설마 눈이겠어, 반신반의하면서 뒤돌아본 복학생 남학생이 창밖을 가리키며 어, 어, 말문을 잇지 못하는 바람에 누구랄 것도 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누군가는 책상을 두드리고 누군가는 소리 없이 웃기만 했다. 강사는 하려던 말을 멈추고 새삼스럽다는 듯 강의실 안을 천천히 둘러보 Mon, 12 Mar 2018 18:21:55 +0900 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4 자동 피아노(5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3 -@munhak3.com (천희란) 4 Dirges, Op.9a, Sz.45 - Béla Bartók 내 비장한 선언은 공허하게 울려퍼지고 메아리로조차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나는 차츰 무엇을 위해 이야기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가는 듯하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서 그 모든 것을 동시에 보고 듣는다. 그리고 어떤 아이들을 본다. 아이들은 제각각 작지만 안온한 거실 한구석의 짙은 밤색의 업라이트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 88개의 흑백의 세계가 아이의 눈앞에 펼쳐진다. 보면대 위 악보 옆은 어른 손바닥 크기의 노트와 끝이 뭉툭한 미술용 4B 연필 한자루의 자리이다. 하농연습곡집 1번. 아이들은 허리를 펴고 배꼽을 피 Wed, 07 Mar 2018 09:56:36 +0900 5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3 어둠은 어둠(5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2 -@munhak3.com (하성란) 해가 질 무렵에야 감자가 다 삶아졌다. 비좁은 방 하나에 끼어앉은 학생들 앞으로 찐 감자가 수북하게 쌓인 일회용 스티로폼 접시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놓였다. 감자뿐이었다. 다른 찬은 없었다. 낮의 일과 때를 놓친 끼니 때문이 아니더라도 입맛이 당기지 않았다. 그녀뿐 아니어서 방 안의 그 누구도 선뜻 감자를 집으려 하지 않았다. 소금 봉지를 들고 방으로 들어서던 문희가 앉아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이거 분위기 왜 이래? 기도해?” 그 말에 남자애들 몇이 피싯,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비좁기도 했지만 선생님 앞이라 편하게 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 아무런 Mon, 05 Mar 2018 17:23:22 +0900 5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2 구체적으로 답을 준비할 것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1 -@munhak3.com (이선옥) ※'키워드3' 네번째 주제는 '예술-( )-기본소득'입니다. 댓글과 투고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 중 한분을 선정해 신간 『불편한 미술관』을 선물로 드립니다. 투고하실 분은 이메일 munhak3@munhak3.com으로 A4 3장 이내의 완성된 글을 보내주세요. 선별하여 문학웹에 업로드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예술과 기본소득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기다립니다.예술-(질문)-기본소득 르뽀는 문학이 아니라고? 5년 전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시행하는 예술인복지사업에 신청을 했다. 예술활동 증명을 통해 자격을 부여받으면 몇개월 동안 생활자금을 Wed, 28 Feb 2018 17:38:53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1 자동 피아노(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0 -@munhak3.com (천희란) Piano Sonata No.2 in G Minor, Op.22 – Robert Schumann 고통은 또한 죽음의 전조, 살아 있는 자에게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와는 다르다.고통으로 댓가를 치름으로써, 우리는 죽음과 가까스로 거리를 둘 수 있다.* 곧 내 고통의 지각은 오래되고 익숙한 테이블 하나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테이블의 압도적인 존재와 함께 분연히 떠오른 목소리가 이미 오래전부터 의식 깊은 곳에서 자라나고 있었으리라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의식의 저지대에서 싹을 틔운 목소리가 나의 불안을 물과 빛으로 삼아 무성해지고, 나로서는 측정 불가능한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때 만 Wed, 28 Feb 2018 17:36:00 +0900 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10 어둠은 어둠(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09 -@munhak3.com (하성란) 해가 기울면서 옥수수밭의 그림자가 수돗가 끝에 비딱하게 걸쳤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었으니 올해 옥수수 씨앗을 뿌린 건 다른 집에 사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이곳에 와 있는 동안 옥수수밭 근처를 얼씬대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돌보지 않아도 옥수수는 어른 키 높이로 자랐다. 사람이 살지 않아도 엄연히 주인은 따로 있어 옥수수는 이 집 마당의 경계를 넘어서지 않았다. 보자기만 한 수돗가에 뱅 둘러앉은 남자애들이 과도와 숟가락 등으로 감자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수돗가 한가득 감자알들을 부어놓았는데 그녀는 순간 강가의 흙을 퍼다 옮긴 줄로 착각했다. 바듯하게 끼어 앉 Mon, 26 Feb 2018 12:15:54 +0900 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