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3 http://munhak3.com 문학3 ko Thu, 06 Aug 2020 09:50:20 +0900 xperimentz@naver.com (문학3) 문학3 http://munhak3.com http://munhak3.com/img/logo.gif 얼굴의 밤을 세고 있었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7 -@munhak3.com (이제니) 얼굴의 밤을 세고 있었다 얼굴의 밤을 세고 있었다. 말하지 못해서 말할 수 없어서 더듬거리고 있었다. 벌어진 입에서 새어나오는 것은 텅 빈 바람의 숲 저 너머를 건너가는 어떤 윤곽 어떤 감정 혹은 다가올 미래에서 솟구쳐 오르는 어떤 과거...... 종이 위에 형상이라고 눌러 쓰면 비로소 말은 시작된다. 어눌하게 되짚어보는 풍경 하나가 덧붙일 수 있는 가능성의 얼굴이 되어 길을 만들어간다. 낱말을 징검다리 삼아 다음에 놓일 형상들을 헤아리고 있다. 헤아리고 헤아려도 제대로 된 형상이 갖춰지지 않는 목소리가 있어. 입 속으로 걸어 들어가. 다물어지지 않는 울음의 입 속으로 Wed, 05 Aug 2020 17:22:01 +0900 이제니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7 나무 위에 있어요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6 -@munhak3.com (강성은) 나무 위에 있어요 나무에 새가 있었어. 진서가 밥을 먹다 말고 말했다. 어젯밤에 새가 날아와 창문을 두드렸어. 그래? 너랑 친구 하고 싶나보구나. 미정은 진서의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읽어보았다. 미열이 있으니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 해열제를 먹여서 일찍 재워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아니야. 새는 내 눈알을 쪼아 먹으려고 온 거야. 니가 잠을 안 자니까 그렇지. 새는 눈 감고 자는 아이들한테는 그런 짓 안 해. 미정은 진서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너 어제 열 있었어? 응. 왜 말 안 했어? 까먹었어. 빨리 먹어. 지각하겠다. 미정은 진서의 등 뒤로 가서 머리끈으로 Tue, 04 Aug 2020 13:33:11 +0900 9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6 문학지 12호 원고모집 결과 발표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5 -@munhak3.com (문학3) Mon, 03 Aug 2020 15:44:11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5 곽재식 소설 『신라 공주 해적전』출간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4 -@munhak3.com (곽재식) "어느 바다에서 나쁜 짓을 하는 형제자매들이신가?"장르적 상상력을 한계 없이 펼치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만을 선사하는, 믿고 읽는 소설가 곽재식의 『신라 공주 해적전』이 소설Q의 일곱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신라 말을 배경으로 “세상의 온 바다를 치마폭에 담고 있”다는 당찬 사기꾼 장희와 얼뜨기 서생 한수생이 만나 서해의 온갖 해적을 물리치고 망국의 공주를 구하는 유쾌 상쾌한 활극입니다. 소설 읽기의 가장 원초적인 매력, 즐거움이라는 감상이 단연 산뜻하게 남을 『신라 공주 해적전』, 가까운 서점에서 찾아주세요! Mon, 03 Aug 2020 15:24:19 +0900 blank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4 주마등 임종 연구소(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3 -@munhak3.com (박문영) ―트레이닝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어요. 시뮬레이션이 능숙해지면 오류가 생깁니다. ―중간 체험 영상들도 확인해야 해요. ―그걸 전부 볼 순 없어요. 따로 분류해야 할 데이터는 종종 나타났다. 지원자들 중 일부는 폭력 속에서 임종을 맞았다. 애인을 찾아간다는 여자는 그를 만나자 쉬지 않고 주먹질을 했다. 남자는 피떡이 되어가는 동안 미동도 하지 못했다. 석유통을 들고 산에 오르는 여자도 있었다. 그는 타오르는 숲 앞에서 눈을 감았다. 출국 기록이 없는 여자는 호주 바닷가에서 관광객들을 지프차로 들이받았다. 남편의 정수리로 엄청난 양의 촛농을 떨어뜨린 이도 있었다. Thu, 30 Jul 2020 11:23:27 +0900 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3 칠성 슈퍼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2 -@munhak3.com (이수명) 칠성 슈퍼 우리 동네에는 칠성 슈퍼가 있다. 정확히는 내가 사는 아파트가 아니라 바로 옆 아파트 단지 쪽에 있는 슈퍼다. 더 정확히는 그 아파트의 옆에 문득 주택가가 시작되고 주택가 쪽에 붙어 있는 슈퍼다. 내가 처음 이 동네로 왔을 때, 밤에 산책을 시작했을 때, 나는 칠성 슈퍼를 보았다. 지나갔다. 뭐야, 이름이 너무 이름 같잖아. 칠성 슈퍼, 무언가 잘 알 수 없는 감정이 시작되거나 이미 어떤 감정이 존재하는 이름이었다. 더운 여름날에는 왜 산책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왜 하지? 하면서 했다. 특히 밤에 하는데, 더워서 빨리 걸을 수도 없고 걸을수록 땀이 나는데 무작정 나 Wed, 29 Jul 2020 13:34:26 +0900 이수명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2 잠수교가 잠기는 날에는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1 -@munhak3.com (강성은) 잠수교가 잠기는 날에는 보리씨가 탁자에 머리를 박고 잠들어 있었다. 깜짝 놀라 보리씨의 얼굴을 가까이서 살폈는데 옅은 숨소리가 들렸다. 잠든 건가? 진짜로 잠든 건가? 화장실에 다녀온 시간은 불과 오분 남짓이었는데 그사이 저렇게 곯아떨어지다니. 기면증이라도 있는 건가? 당황스러운 나머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넓은 까페 안의 많은 사람들은 각자 떠드느라 이쪽 테이블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보리씨는 얘기는 나누는 중에도 몇번이나 하품을 했다.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나보다.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시끄러운 곳에서 잘 수 있다니. 나는 그가 깰 때까 Tue, 28 Jul 2020 15:29:42 +0900 8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1 주마등 임종 연구소(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0 -@munhak3.com (박문영) 스캔한 자료는 고단위 압축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중복되는 패턴 정보가 방대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분류된 공간은 얼추 비슷했다. 그래프 오른쪽 상단은 긍정적인 기억을 뜻하는 밝은 적색 계열, 왼쪽 하단은 부정적인 기억을 뜻하는 어두운 청색 계열이었다. 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청색 계열 지표가 드넓었다. 정오는 두 색상으로 나뉘었지만, 사실상 한가지 색채라고 봐도 무방할 화면에서 천천히 눈을 뗐다.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살한 화가 마크 로스코를 생각했다. 그의 「오렌지, 레드, 옐로우」를 떠올렸다. 그건 어떻게 해서라도 두고 보고 싶은 회화였을까. 완 Thu, 23 Jul 2020 14:18:22 +0900 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70 연못에 들어가면 안 돼요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9 -@munhak3.com (이수명) 연못에 들어가면 안 돼요 연못에 들어가면 안 돼요 연못에는 물이 흐르고연못에는 전기가 흐르고 거기에 몸을 구부리면 안 돼요 이런, 벌써 목이 쉬었어요연못에는 온화한 시간이 흘러가고 무엇이 살아 있는지 연못 속을 들여다본다.모두 죽은 것 같다. 물고기들이 죽어서너무 깊이 박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날죽은 줄 알았던 물고기들이 살아날지도 모르지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나 혼자 죽은 사람처럼 여기서 있어도 괜찮지만 연못에 들어가면 안 돼요 몸에 물이 닿으면 안 돼요 전기가흐르면 안 돼요연못에는 아무도 없고 아무도 아무 계획도 없고 아무 비밀도 없고 오직 전 Wed, 22 Jul 2020 14:56:00 +0900 이수명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9 계단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8 -@munhak3.com (강성은) 계단 반쯤 열린 현관문 사이로 리아와 짧게 입 맞췄다. 리아의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 졸린 눈으로 약간 비몽사몽인 상태였다. 내가 나가는 기척을 듣고 달려 나온 것이 틀림없다. 리아의 얼굴이 사라지고 문이 닫혔다. 안쪽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가 났다. 리아는 다시 침대로 올라가 오후가 될 때까지 잠을 잘 것이다. 일요일이니까. 나는 햇살이 쏟아지는 복도를 지나 맞은편 비상구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어제는 정말 경이로운 하루였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믿을 수 없이 벅찬 기분이 들었다.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라 믿을 수 없다고 느꼈다. 토요일 오 Tue, 21 Jul 2020 13:35:30 +0900 7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8 주마등 임종 연구소(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7 -@munhak3.com (박문영) 식당에서 나온 지원자들이 봤던 영화를 또 보기 위해 상영실로 향했다. 몇몇은 인솔자를 따라 활동실에 들어갔다. 시설 안내 교육과 간략한 영상 체험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건전하고 단조로운 코스는 공동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크루즈, 잠수함, 열기구에 들어가 내다보는 세상은 이전보다 따스하고 친절했다. 넓은 거리엔 관광객이 붐볐지만 정신은 깨끗했다.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누군가 어깨를 세게 밀치고 가는 일도, 가방을 도둑맞는 일도 없었다. 열쇠고리를 사라고 귓가에 고함을 지르는 사람도 없었다. 현지 상인들이 음식 값을 두배로 받으며 너희 말은 못 알아 Thu, 16 Jul 2020 14:16:00 +0900 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7 오 멋진 그룹사운드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6 -@munhak3.com (이자켓) 오 멋진 그룹사운드 나는 음악을 사랑했다. 매사에 반항적이고 질문을 던지던 내게 음악이 가진 에너지는 곧 해방이었다. 음악을 듣는 시간 외의 삶은 엉망이었다. 나름 하던 공부에는 흥미를 잃어버렸고 학원에선 늦게까지 깡통 차기를 하다가 돌아왔다. 당시에는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야 했다. 각자 원하는 동아리에 들어가 토요일 반나절 정도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 중학교에는 밴드부 대신에 그룹사운드가 있었다. 그룹사운드는 무서운 선배들이 주름잡고 있던 동아리여서 일학년 때는 입부할 엄두도 못 내던 곳이었다. 그러나 내가 이학년이 되고 부서마다 담당 선생님이 생 Wed, 15 Jul 2020 10:44:15 +0900 이자켓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6 전화벨이 울렸다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5 -@munhak3.com (강성은) 전화벨이 울렸다 또 시체가 나왔다는군. 윤소장이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전화했어요? 정순경이 동그랗게 눈을 뜨고 물었다. 이장이 떠나면서 마을 어귀 저수지에 떠 있는 시체를 봤다네. 이장님 가족까지 모두 떠났으니 마을에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이제 시체가 나타났다고 신고하는 전화도 오지 않겠죠. 윤소장은 말이 없었다. 확인하러 가야 할까요? 어차피 늦었는데 내일 가도 상관없겠지. 마을에 시체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삼주 전쯤이었다. 김씨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가보니 재 너머 김씨의 고추밭 고랑에 한구의 시체가 Tue, 14 Jul 2020 12:59:09 +0900 6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5 주마등 임종 연구소(5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4 -@munhak3.com (박문영) ―오늘만 같이 있을 거야. 미안해. ―와, 안녕. 네가 태현이니? 이렇게 안 귀여운 아이는 처음이다. 천미조는 정오의 아들을 보고 맥없이 웃었다. 입가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어떻게 자라날지, 어떤 인간이 될지 전혀 궁금하지 않은 인상이었다. 피부와 관절은 연해보이지만 결국 한 사람의 육체와 정신을 무리하게 뒤틀며 나온 생물이다. 아이는 더디고 지루하게 성장한다. 척추, 혈관, 기도, 망막, 뇌 전부 허약하다. 정오는 이 혈육을 기르며 늙어갈 것이다. 그가 아내와 재혼할 확률은 없어 보였다. 몇번의 별거와 몇번의 재결합 후에 벌어져버린 틈이었다. 아이와 출근한 정오의 Thu, 09 Jul 2020 13:36:12 +0900 5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4 와줘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3 -@munhak3.com (이자켓) 와줘 담뱃재를 떨며 거리의 차를 바라봤다연달아 지나가는 차의 색은 모두 검정우리의 옷차림도 마찬가지라이터를 주머니에 넣다아침 나절 동안 만든 수제 쿠키가 기억났다손끝으로 은박지를 만지작거리다계단을 오르는 너를 불러 건네주었다너는 쿠키를 받자마자 이상한 소리를 내었는데그것을 <우으에우>라고 해야 할지 <끼우우욱>이라고 할지 모르겠다내가 <우으에우>와 <끼우우욱> 사이에서 난감해하는 동안너는 유리문을 밀고 카페로 들어갔다서둘러 따라 들어가 테이블에서 의자를 빼는데너는 은박지를 열고 쿠키 하나를 집어들었다어디 가?바람 좀 쐬고 올게 Wed, 08 Jul 2020 13:05:09 +0900 이자켓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3 겨울 오후 빛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2 -@munhak3.com (강성은) 겨울 오후 빛 저 오늘 또 죽었어요. 네? 오늘로 열아홉번째예요. 아. 그래도 오늘은 병원에서 죽어서 그냥 누워 있기만 했어요. 피는 안 흘렸겠네요. 네. 피 흘리면 지저분해지고 지우기도 힘든데 오늘은 아주 깔끔하게 죽어서 좋았어요. 병실 침대에 누워서 촬영 준비하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데 창밖에 눈이 내리더라고요. 눈을 보니까 진짜로 죽을 때 병실에서 눈이 내리는 걸 보면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짜 죽음은 다를걸요. 그렇겠죠. 그런데 너무 많이 죽어서, 아니 죽는 역할을 많이 해서 자신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죽는 역할 할 때 특별 Tue, 07 Jul 2020 11:33:04 +0900 5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2 주마등 임종 연구소(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1 -@munhak3.com (박문영) ―사람 놀라게 하지 마. 염탐하는 게 자랑이야? ―와, 난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어. 되게 자기중심적이네. ―그럼 지나가. ―그래도 반말 써준 사람은 처음이니까 하나 알려줄게. 여기 교습 중엔 그나마 글쓰기반이 제일 나아. 저 명상 강사, 자격증도 없어. 연구소엔 각종 취미반이 마련되어 있었다. 지역구가 운영하는 보통의 문화원 강좌와 커리큘럼이 비슷했다. 요가와 명상, 그림, 글쓰기, 초급 기타, 합창, 공예 등의 수업이 다목적실이란 하나의 공간에서 이뤄졌다. 책걸상의 배치가 자주 바뀌었다. ―자기 고유의 시선과 해석이 기억을 강화시켜줄 거예요. 감정을 되도록 솔직하 Thu, 02 Jul 2020 10:42:03 +0900 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1 공동주택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0 -@munhak3.com (강성은) 공동주택냄새가 나요. 설명할 순 없지만 안 씻어서 나는 냄새예요. 냄새가 배수구를 통해서도 올라오고 환풍기를 통해서도 올라와요. 베란다에만 나가도 냄새가 나요.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거예요. 알고 보니 빈 집이래요. 그런데 가끔은 음식 냄새가 올라와요. 청국장 냄새도 나고 카레 냄새도 나고 삼겹살 굽는 냄새도 나요. 저는 8개월 전에 이사 왔는데 아래층은 벌써 일년째 비어 있대요. 제가 냄새에 시달린다고 하면 다들 제가 이상하다고 해요. 냄새는 바람을 타고 오기도 해 가까운 집에서 나는 게 아닐 수도 있대요. 남편도 냄새는 나는데 우리 집 냄새 같다고 해서 더이상 말 안 Tue, 30 Jun 2020 10:49:46 +0900 4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60 주마등 임종 연구소(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59 -@munhak3.com (박문영) ―안락사가 널리 퍼진 사회가 사회인가요. 이게 허용되면 노년층은 늙은 사람들이 아니라, 아직도 안 죽은 사람들로 보일 겁니다. 법이 살고 싶어하는 존재에게 끊임없이 모욕을 가하는 거라고요. ―살고 싶을 거라고 믿는 근거는요? 그저 단순하고 무책임한 희망 아닙니까? 활동가님은 아까부터 죽음과 불행을 동일시하고 있잖아요. 그게 몰이해고 대상화 아니냐고요. 누가 더 비정한지 말씀해보세요. 반복되는 토론엔 생기가 없었다. 좌담을 여는 것 자체가 위선이란 말, 위선도 일종의 윤리란 말이 서로의 꼬리를 아프지 않게 물었다. 세워졌다 무너지는 정책을 구경하는 이들은 불가한 Thu, 25 Jun 2020 13:52:57 +0900 3회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59 서바이벌 가이드: 가정에서 살아남기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58 -@munhak3.com (이소호) 서바이벌 가이드: 가정에서 살아남기머리말: 가족의 탄생 전생에 죄 많이 지은 자가 이승에서 여자로 태어난다고 했던가. 필자는 1988년 유교 사상이 남아있는 장유유서, 남존여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모시는 엄마 사이에 태어난 딸 둘 중에 장녀로. 어쩌면 비극은 이렇게 정해진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순응이 다가 아닌 바 이 글은 독립을 원하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아직 독립하지 못한 세상의 모든 2030 여성을 위해 쓰였다. 절망의 내부에도 한줄기 희망은 있다. 여기 구박데기 만렙의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체득한 생존 방법을 공유하 Wed, 24 Jun 2020 14:35:13 +0900 이소호 http://munhak3.com/detail.php?number=1758